한국 픽션 정치드라마의 정치 재현 - <시티홀>, <대물>, <프레지던트>를 중심으로

Abstract

이 논문은 8, 90년대 MBC의 ‘공화국 시리즈’와 같은 사실주의적 정치드라마와달리 현대의 의회정치를 허구화된 시각으로 재현한 세 편의 정치드라마 - <시티홀>(MBC, 2009), <대물>(SBS, 2010), <프레지던트>(KBS, 2010~2011) - 가 한국사회의 정치현실을 재현하는 방식을 분석한다. 본 연구자들은 이들 정치드라마가 비슷한 시기에 연이어 등장한 점, 드라마 속 정치 지도자들이 가지는 유사한 이미지 등에 주목하고, 이들 드라마를 분석함으로써 우리사회가 정치를 바라보는 시선, 동시대인들이 지향하고 있는 정치적 가치와 정치적 열망을 읽어내고자 한다. 보다 구체적으로 본 연구는 정치드라마 텍스트에 담긴 정치인 이미지와 대립관계, 주요 현상 및 경향을 재현하는 방식을 분석하고 유형화를 시도해봄으로써 현실정치와의 접점을 찾아보고자 한다. 분석된 드라마에서 묘사되는 한국사회의 정치는 불신의 대상으로, 정치인 이미지에는 새로운 인물에 대한 대중들의 갈망이 투영되어 나타났다. 감성이나 윤리성과 같은 인간적인 면모와 더불어 정치 권력자로서의 자질과 새로운 형태의 리더십, 소통을 추구하는 자세가 요구되고 있었다. 주인공들의 이미지는 크게 감성정치인, 청렴주의자, 권력의지를 가진 전략가, 소통하는 젊은 정치인으로 재현되고 있었다. 주요 대립구도는 정의와 불의, 소장파와 노장파, 언론과 정치, 정치권력과 시민, 그리고 기타 권력집단간의 상호 갈등으로 유형화 되었다. 마지막으로 드라마가 다루는 주요 정치 현상으로는 시민들의 삶의 질 향상, 선거문화의 후진성, 정당 민주주의의 위기, 새로운 인물에 대한 갈망, 시민의 정치 참여로 요약된다. 드라마 텍스트에 담긴 정치 현상은 현실 정치인 해결해야 할 과제로 봐도 무방할 만큼 국내 정치상황과 닮아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