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현대시에 나타난 불교문화재 고찰 -「금동미륵반가사유상」을 중심으로-

Abstract

이 논문은 불교문화재 중에서 국보로 지정되어 국립중앙박물관에 소장된 두 개의 「반가사유상」이 한국현대시에 어떻게 반영되어 나타나는 것인가를 분석한 것이다. 이 연구에서 필자는 구상, 김종길, 이수화, 황지우 그리고 필자의 반가사유상 시편들의 창작 과정과 배경을 추적 분석하고 그 예술적 의미를 규명하고자 하였다. 특히 서양 조각의 대표적 작품이라고 여겨지는 로댕의 「생각하는 사람」과 「반가사유상」을 비교 분석하였으며 다빈치의 「모나리자」의 미소와 「반가사유상」의 미소를 비교 분석하여 보았다. 이 연구에서 필자는 로댕의 「생각하는 사람」은 사유의 전 단계에 머무는 고뇌하는 단계의 조각품이며 「반가사유상」은 이런 고뇌를 사유를 통해 극복한 인간 존재의 구극을 표현한 예술품이라고 보았다. 미소에 있어서도 「모나리자」의 미소가 세속성을 벗어나지 못한 것이라면 「반가사유상」의 미소는 세속성을 넘어서는 영속적인 평화에 도달한 것으로 해석하였다. 이런 비교분석과정을 거처 「반가사유상」의 형태와 미소가 한국인 특유의 예술적 감각과 미학이 반영된 것이라고 본 필자는 이를 현대시와 연관시켜 논의를 전개함으로써 한국적 문화예술의 독자성을 한층 확장시켜 파악하고자 하였으며 그것이 이 논문의 목적이기도 하다. 물론 이런 해석들은 객관적인 것이 아니라 자기중심적인 논리라고 비판 받을 여지가 있을 것이다. 그러나 지난 20세기 동안 서구의 문학이나 미술에 종속되어 독자성을 평가받지 못한 한국의 문화예술을 새롭게 인식하는 것을 일차적인 목표로 하며 여기서 나아가 21세기의 디지털적인 문화예술의 창조적 패러다임을 구축하는 하나의 계기가 될 것이라는 점에서 그 의의를 찾을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