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과 정치관심, 그리고 투표행태: 17대 대통령 선거의 사례

Abstract

이 논문은 17대 대통령 선거자료를 활용하여 인터넷 사용이 정치관심과 투표행태에 미치는 영향을 분석한다. 기존연구들은 인터넷 사용이 정치참여를 확대하는지에 주목하였다면, 우리는 실질적인 참여에 이르는 과정에 대한 보다 맥락적인 접근을 시도한다. 구체적으로 말해, 표면상 인터넷 사용이 투표참여에 영향을 미치지 않더라도, 정치관심의 증대를 낳을 수 있다는 것이다. 자료의 분석결과, 인터넷을 사용하는 사람들은 그렇지 않은 사람들에 비해 정치적 관심은 높으나, 투표참여에서는 별다른 차이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정치관심이 투표참여를 예측하는 강력한 기제라는 점에서 중요한 의미가 있다. 투표장에 나갔는지 여부만으로는 포착되지 않는 인터넷의 효과를 보여주는 것이다. 더불어, 인터넷이 정보접근과 개방된 토론환경을 제공함으로써 지지후보선택에 미치는 영향을 분석한다. 더 풍부한 정보환경으로 인해 지지선택을 바꾸게 될 가능성이 높아진다고 예상한다. 우리의 경험적 분석은 인터넷 사용자가 선거 캠페인 기간 중에 지지후보를 바꿀 가능성이 높다는 사실을 부분적으로 입증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