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어민 영어수업 정책의 실효성 분석

Abstract

본 연구에서는 한국교육종단연구 데이터를 사용하여 원어민 영어수업의 실효성을 분석하였다. 원어민 영어수업의 실효성은 중학생의 정의적․인지적 영어 성취도를 중심으로 살펴보았으며, 분석방법으로는 다층모형을 활용하였다. 특히 본 연구에서는 선행연구들이 대체로 원어민 수업 실시 여부만을 고려하고 수업의 질적 측면을 반영하지 못했던 제한점을 극복하기 위해 학생들이 참여한 수업의 질적 차이를 개인수준 변인으로 투입하였다. 아울러 기존 연구에서 간과했던 원어민 영어수업을 통한 지역 간ㆍ계층 간 영어격차의 완화 가능성에 대해서도 살펴보았다. 분석 결과, 원어민 영어수업을 실시하는 학교가 그렇지 않은 학교에 비해 학생들의 영어 효능감이나 영어 성취도를 증진시킨다는 증거는 발견되지 않았다. 한편 개인수준에서 드러난 결과는 양질의 수업이 제공될 경우 원어민 수업이 정의적 성취를 제고하는 데는 도움이 되지만 인지적 성취에는 오히려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원어민 수업은 지역 간ㆍ계층 간 영어격차를 완화하는 데도 별다른 도움을 주지 못하는 것으로 밝혀졌다. 따라서 공교육에서 영어교육의 질을 제고하기 위해서는 원어민 수업을 확대하는 데 급급하기보다는 양질의 수업이 이루어질 수 있는 여건을 담보하는 데 좀 더 관심을 기울여야 할 것으로 생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