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 혁명의 순환구조와 6.3 항쟁: 역사주기론의 시각

Abstract

역사주기론의 시각은 특정의 역사적 시기를 하나의 거시적 분석단위로, 해당 시기 내에서 사회운동의 순환과정을 분석하는 데 초점을 둔다. 이 글은 해방 이후 정부수립에서 1990년대 초까지의 시기를 ‘분단체제’와 ‘국가주의’의 조건이 결합된 ‘분단ㆍ국가주의’의 역사적 국면으로 설정했다. 이 역사국면에서 사회운동은 민족주의와 민주주의의 과제에 겨냥되었고, 그것은 곧 ‘민족민주운동의 역사적 주기’를 형성했다.

민족민주운동은 그 역사주기 내에서 순환적 소주기를 만드는데, 1960년의 4월 혁명은 제1의 순환주기로 제1공화국의 분단ㆍ국가주의가 봉합한 민족적 과제와 민주적 과제를 표출하는 역사적 효과를 가졌다. 4월 혁명의 주기에 나타난 민족민주운동의 프레임에는 반이승만 ‘민주화 프레임’과 ‘통일민족주의 프레임’이 순차적으로 결합되어 있다. 1961년 5월의 군부쿠데타는 4월 혁명이 제기했던 민족주의와 민주주의의 과제를 재봉인했고, 6.3 항쟁은 박정희 정권이 재봉인하고자 했던 민족민주의 과제를 다시 분출시켰다. 이 과정에서 민족민주운동의 프레임은 대일 및 대미 자주외교적 지향의 ‘자주적 민족주의 프레임’과 반박정희 ‘민주화 프레임’이 결합됨으로써, 민족민주운동의 제2의 순환주기를 형성했다.

4월 혁명의 주기와 6.3 항쟁의 주기는 민족민주운동의 역사적 주기 내에서 가장 근접한 시기에 발생한 운동이므로, 4월 혁명의 프레임은 6.3 항쟁의 프레임을 만드는 정치적 기회구조로 작용했다. 4월 혁명은 이념 및 가치, 조직, 행위의 수준에서 6.3 항쟁의 기회구조로 작용했던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