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동(大同): 욕망의 동력으로 이루는 유가공동체

Abstract

본 연구는 강유위의 『대동서』(『大同書』)에 근거하여 욕망에 대한 일방적인 억제를 반대하고 욕망의 실현을 위한 물질문명의 발전을 강조하는 그의 ‘욕망론’을 검토한다. 여기서 논자는 ‘욕망’을 ‘하늘로부터 부여받은 사람의 자연스런 본성’으로 규정하고, 그것을 ‘인’(仁 : 보편성의 문제와 개인의 독립적이고 평등한 권리의 문제)ㆍ‘성’(性 : 선善과 악惡의 문제) 등의 논의와 관련하여 비교 분석함으로써 그것이 왜 긍정되고, 또한 그것이 ‘인’의 실현에 어떠한 작용을 드러내며, 더 나아가 그것이 공동체 삶을 지향하는 ‘대동 세계’의 실현에 어떠한 영향을 미치는가 등을 살펴본다. 그에게서 ‘우주 만물의 본체’인 ‘인’은 사람과 사람, 사람과 사물의 ‘소통’(疏通)을 가능하게 핵심근거이다. 그래서 그는 ‘인’의 실현이라는 근본 목표 아래 사람과 하늘의 동일성을 확인하면서 사람이 하늘로부터 독립적이고 평등한 권리를 부여받은 존재이고, 그와 같은 존재는 모두 동일한 기질과 욕망을 가진다고 본다. 그래서 그는 ‘욕망’의 긍정이라는 입장에서 “고통을 제거하고 즐거움을 추구하는”(去苦求樂) 것을 욕망의 본래 속성으로 보고, 그러한 욕망은 사람들에게 모두 동일하게 실현되어야 하며, 그것을 실현하기 위해서는 물질문명을 발전(진보, 진화)시켜야 한다고 강조한다. 그 실현되는 세계는 “고통이 제거되고 즐거움만 남아 있는”, 즉 욕망이 실현되는 ‘극락세계’(極樂世界)이고, 곧 대동 세계이다. 결국 그의 대동 세계는 ‘인’의 실현으로 개인의 자유와 평등의 권리가 보장되고, 개인의 욕망이 실현되는 ‘무소유’ㆍ‘무차별’ㆍ‘무경계’의 ‘공동체’적 삶을 지향하는 ‘도덕적 유토피아’(Moral Utopia)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