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슬람 중세도시 페스의 도시경관 형성과정

Abstract

본 연구는 모로코 이슬람 도시인 페스를 대상으로 이슬람 전통과 식민지화를 통한 근대화가 어떤 도시경관을 창출하였는지 고찰하는 것을 목적으로 삼았다. 페스는 식민화과정을 통하여 타율적 도시공간의 재편성을 경험하면서 도시의 위상이 급속하게 변화한 전형적인 이슬람 도시이다. 페스는 8세기 이드리스 왕조 때 페스 천을 중심으로 페스 엘-발리라 불리는 우안과 좌안의 2핵 구조로 출발하여 마린 왕조에 들어와 페스 엘-자디드가 조성됨으로써 3핵 구조로 발전하였다. 그 후, 페스는 프랑스 식민화과정을 거치면서 과거의 3핵 구조가 구시가지 메디나로 불리게 되었고 프랑스인 주거지로 조성된 신시가지와 유입민의 주거지로 조성된 무계획적인 성저지구가 조성됨에 따라 대규모의 새로운 3핵 구조를 형성하게 되었다. 따라서 페스는 아프리카 도시유형 중 이슬람의 토착적 요소와 프랑스의 외부적 요소가 통합된 혼성도시에 속한다고 볼 수 있다. 지속가능한 도시로서 페스가 존속할 수 있었던 요인은 구시가지를 망라하던 용수로망의 존재에서 찾아볼 수 있다. 또한 公私分離說에 기초한 도시정책이 가능했던 것은 이슬람 고유의 제도인 하부스에 있음이 밝혀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