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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번역문학’의 정치성에 관한 고찰 - 직역과 의역의 이분법을 넘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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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C Field Value Language
dc.contributor.author조재룡-
dc.date.accessioned2021-09-08T22:30:16Z-
dc.date.available2021-09-08T22:30:16Z-
dc.date.created2021-06-17-
dc.date.issued2009-
dc.identifier.issn1226-2250-
dc.identifier.urihttps://scholar.korea.ac.kr/handle/2021.sw.korea/121268-
dc.description.abstract번역학의 주요 방법론으로 제기되어온 일련의 이분법적 논리들은 ‘번역적 상황’을 고려하지 않는다. ‘문학장’의 분석을 통해 문학작품의 가치가 결정되듯이, 번역 작품의 가치 역시 매 시기 고유한 역사적 맥락을 연구함으로써 가능해진다고 할 수 있다. 이처럼 ‘번역장’이 문학장과 불가분의 관계에 놓여있다면, 그 중심에는 바로 ‘독자’ 개념이 자리하고 있다. 문학생산의 관점에서 번역물과 번역현상을 조명하게 될 때, 번역의 커다란 두 갈래로 꼽아오던 ‘직역/의역’의 이분법적 잣대가 사라지고, 그 자리에는 번안, 축자역, 모방, 모사(模寫), 차용, 병합, 탈중심, 첨역(添譯) 등등, 보다 다채로운 방법론들이 들어서게 된다. 번역의 주요 갈래처럼 인식되어 온 ‘직역/의역’의 이분법식 구분은 허구의 다름 아니며, 이를 잘 보여주는 것이 바로 구한말 개화기 조선의 번역 상황이라고 할 수 있다. 당시 번역주체들은 문화적 변화나 정치형태의 특징과 결부된 ‘근대’라는 이데올로기와 ‘국어’라는 ‘에크리튀르’(écriture)의 탄생 과정에 깊숙이 연관되어, 새로운 문화적 경험을 창출해내었으며, 번역은 ‘유일한’ 계몽의 전파수단으로 자리 잡는다. 예를 들어 유길준의 『서유견문』 속에는 서양의 사유가 번역되어 국내에 유입되기까지의 목적과 경로가 잘 녹아있다. 번역은 척박한 조선을 개화라는 근대의 문턱으로 진입시키기 위해 근대적 문물과 문화를 이식해 오는 행위의 다름 아니었던 것이며, 이것이 바로 당대 번역의 목적이자 유용성이었던 것이다. 당시 번역주체들은 메이지 이후 일본어로 수용되었던 서양의 지식 체계를 서양어 원문을 바탕으로 직접 옮겨올 능력을 결여하고 있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사학에서 문학으로’ 학문의 중심이 옮겨가는 과정에서 번역은 유일한 계몽의 수단이 되어 갔다. 당시 번역은 정확히 말해, ‘집필’의 다름 아니었으며, 오늘날 우리가 ‘국어’라고 부르는, 당시 조선에 고유한 ‘에크리튀르’(롤랑 바르트)를 찾아가는 지난한 노정이었던 것이다. “독자에게 봉사하는 일을 의무로 삼는” “나쁜 번역”(발터 벤야민)이야 말로 당시 번역의 두드러진 특성이라고 할 수 있으며,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런 형태의 번역을 그저 “나쁜 번역”이라고만 할 수 없다는 사실 또한 자명해 보인다. 원문을 이해할 그 어떤 수단도 제공되어 있지 않은 조선의 독자들과 독서장이 전혀 갖추어지지 않은 문화적 맥락 속에서 갑작스레 외부에서 들이닥친 근대의 물결 속에서 “번역은 원전을 이해하지 못하는 독자들을 위해 마련”된 새로운 문물 자체일 수밖에 없었다고 할 수 있다. 이해가 불가능한 독자는 교육을 통해 개선할 수 있다고 믿으면서, 번역 주체들은 번역의 당위성을 발견하였던 것이다. 대다수의 번역 텍스트가 바로 교육의 물질적인 수단이었으며, 때문에 번역 주체와 번역 독자 사이에는 위계질서가 생겨나게 되었다. 열등한 자들을 일깨우는 데 원문에 충실할 필요도 없거니와 원문의 난해함은 삭제되거나 변형되기 일쑤였으며, 이것이야 말로 바로 개화기에서 해방 이후 몇 년까지도 지속되어온 한국의 ‘번역지평’이었던 것이다.-
dc.languageKorean-
dc.language.isoko-
dc.publisher국제비교한국학회-
dc.title‘번역문학’의 정치성에 관한 고찰 - 직역과 의역의 이분법을 넘어서-
dc.title.alternativeThe consideration of the politics in ‘Translation literature’ - Beyond the dichotomous division of literal and free translation-
dc.typeArticle-
dc.contributor.affiliatedAuthor조재룡-
dc.identifier.bibliographicCitation비교한국학 Comparative Korean Studies, v.17, no.1, pp.109 - 143-
dc.relation.isPartOf비교한국학 Comparative Korean Studies-
dc.citation.title비교한국학 Comparative Korean Studies-
dc.citation.volume17-
dc.citation.number1-
dc.citation.startPage109-
dc.citation.endPage143-
dc.type.rimsART-
dc.identifier.kciidART001339537-
dc.description.journalClass2-
dc.description.journalRegisteredClasskci-
dc.subject.keywordAuthor번역장-
dc.subject.keywordAuthor의사번역-
dc.subject.keywordAuthor의사작품-
dc.subject.keywordAuthor이분법적 방법론-
dc.subject.keywordAuthor독자-
dc.subject.keywordAuthor탈중심화-
dc.subject.keywordAuthor에크리튀르-
dc.subject.keywordAuthor국가어-
dc.subject.keywordAuthor유길준-
dc.subject.keywordAuthor개화기 번역지평-
dc.subject.keywordAuthorfield of translation-
dc.subject.keywordAuthorpseudo-translation-
dc.subject.keywordAuthorpseudo-work-
dc.subject.keywordAuthordichotomous theories-
dc.subject.keywordAuthorreader-
dc.subject.keywordAuthordecentralization-
dc.subject.keywordAuthorwriting(écriture)-
dc.subject.keywordAuthornational language-
dc.subject.keywordAuthorYoo Giljun-
dc.subject.keywordAuthorhorizon of translati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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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llege of Liberal Arts > Department of French Language and Literature > 1. Journal Articl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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