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 대기업 정서, 위기 책임성, 그리고 사과 수용 간 관련성 : 삼성 그룹 비자금 관련 위기와 농심 새우깡 이물질 위기를 중심으로

Abstract

지금까지 반 대기업 정서에 대한 학술적 선행연구는 국내외를 막론하고 드문 편이다. 특히 기업의 위기 상황에서 반 대기업 정서가 어떠한 영향력을 발휘하는지에 대한 선행연구는 전무한 실정이다. 따라서 이 연구는 경영 및 산업 분야에서 우리나라 기업 활동에 장애 요인으로 지적되어온 반 대기업 정서가 위기 상황에서 공중의 사과 수용에 어떠한 영향을 미치는지 알아보기 위해 실시되었다. 연구결과 반 대기업 정서는 공중의 사과 수용 정도에 영향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고, 상당한 설명력을 보여주었다. 이러한 결과는 삼성과 농심의 경우에 유사하게 나타났는데, 기업 규모로 비교한다면 삼성이 훨씬 큰 기업인 데도 영향력과 설명력의 크기 면에서 비슷한 결과가 나타났다. 반 대기업 정서와 함께 살펴본 반 부자 정서의 경우 단독으로는 삼성과 농심 두 기업 모두의 위기 상황에서 사과 수용 정도와 관련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지만, 다른 변인들과 함께 분석했을 때 사과 수용 정도에 영향을 미치지 않았다. 한편 위기 책임성도 기업의 사과를 수용하는 정도와 관련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선행연구 결과를 지지하는 것으로, 공중이 위기의 책임이 기업에 있다고 생각하는 정도가 높을수록 그 기업의 사과에 대해 부정적인 태도를 보일 것임을 알려준다. 본 연구에 나타난 반 대기업 정서의 영향력은 우리나라 기업들의 전반적인 경영활동에 시사하는 바가 크다. 우리나라 기업들은 위기 상황을 벗어나기 위한 방편으로 갑작스럽게 경영쇄신과 윤리경영에 대한 다짐을 발표하는 경우가 많은데, 이러한 노력은 평상시에 이루어져야 기업들 전반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을 감소시킬 수 있을 것이다. 이를 통해 위기 상황이 발생했을 때 기업들의 위기 대응 전략에 반 대기업 정서의 부정적인 영향을 최소화할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