앙투안 와토의 풍속화에 등장하는 연극적 요소와 광대의 이미지 분석

Abstract

18세기 초 프랑스 사회의 생활상을 그림으로 묘사한 앙투안 와토의 작품에는 희극을 공연하는 이탈리아 극단의 모습과 아를르캥, 매제탱, 피에로라고 불리는 광대의 이미지가 자주 등장한다. 와토의 풍속화에 구현된 희극 극단과 광대들의 모습은 당대 변화하는 시대상을 단적으로 보여주는 증거라 할 수 있으며 또한 18세기 파리의 새로운 문화 지배층으로 등장한 귀족과 상층 부르주아 계층의 미적 취향을 보여주는 증표로 간주된다. 1715년 루이 14세의 사망 이후 1723년까지 약 8년간 지속된 오를레앙 공작의섭정 기간 동안 프랑스 문화는 귀족과 상층 부르주아들에 의해 주도되었다. 이들은 권위적이고 규범화된 고전주의 역사화를 대체할 새로운 미술 양식을 갈망했다. 화려한 색채 미학과 유연한 곡선미를 중시하며 경쾌하고 우아한 양식을 특징으로 하는 로코코 화풍은 이러한 새로운 문화 수요 계층의 취향을 반영하여 생성되었다. 이 시기 와토는 거리극을 공연하고 있는 희극 배우들의 모습을 통해 금욕주의에서벗어난 섭정시기의 자유로운 사회 분위기를 표출하고자 했다. 와토는 자신만의 감각적이고 감미로운 색채 미학과 희극의 주인공들을 결합하여 섭정 시기의 문화적 취향과 낙관적 시대정신을 반영한 독특한풍속화를 구현해 내었다. 그의 그림 속에 구현된 밝고 긍정적인 분위기는 그가 자신이 살던 시대에 관해느낀 동시대적 감정의 표현이었다. 본 논문에서는 이러한 와토의 작품 속에 묘사된 희극적 요소와 광대의 이미지가 지닌 미학적 의미를 분석하고 섭정 시기 프랑스 사회에서의 공연 문화의 확산과 낙관적 세계관의 형성 그리고 로코코 화풍의 태동 간의 연관성에 관해 사회문화사적 관점에서 논해보고자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