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성군부인 허씨의 한글일기 『건거지(巾車志)』연구(1)

Abstract

한글 일기의 발굴과 재조명을 통해 한글 일기의 문학사적 가치와 성과를 밝히고자 하는 관심의 일환으로서, 그동안 학계에 제대로 알려지지 않았던 한글일기 작품인 『건거지(巾車志)』를 본격적으로 다루었다. 『건거지』는 소현세자의 며느리이자 경안군의 부인이었던 분성군부인(盆城郡夫人) 허씨(1645〜1722)에 의해 18세기 초에 창작되었다. 『건거지』는 분성군부인 허씨가 두 아들을 따라 제주도 등의 유배지에서 함께 생활하면서 겪었던 비극적 운명과 수난을 만 70세가 되던 해에 과거 회상록의 형태로 서술한 한글 일기문학이다. 『건거지』는 분성군부인이 두 아들을 따라 유배지에서 함께 생활하면서 겪었던 가족사의 비극적 운명과 수난을 서술해 놓은 작품이다. 또한 『건거지』는 분성군부인의 부탁을 받고 소현세자의 외증손이었던 박사수(朴師洙)에 의해 한문으로 번역이 되었다. 이 논문에서는 『건거지』의 작가인 분성군부인 허씨의 생애를 추적하였고, 『건거지』의 주요 구성 내용을 검토하였으며, 이에 바탕하여 작품의 창작 동기를 분석하였다. 『건거지』는 17세기 후반에서 18세기 초반을 살아갔던 한 왕실 여성이 쓴 한글일기작품이라는 점에서 무엇보다도 중요한 가치를 지닌다. 왕실 여성의 문학, 한글 일기문학, 유배문학, 번역문학, 국어학 등 여러 분야에서 앞으로 연구될 필요가 있다. 이 논문에서는 『건거지』의 작품 개관과 창작 동기를 집중적으로 살펴보았으며, 주제의식, 표현방식, 문학사적 의의 등에 대해서는 별도의 논문을 통해 다루고자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