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스쿠니신사 유슈칸(遊就館)의 건립과 동시대 전쟁박물관으로의 성격변화

Abstract

야스쿠니신사의 유슈칸은 도쿄 초혼사 시기에 다카하시 유이치가 구상했던 전시관과 육군성이 화족회에 제안했던 에마당의 건립 등 전사가 있었지만, 도쿄 초혼사가 야스쿠니신사로 바뀐 시점에서 무기진열소인 유슈칸으로 출범했다. 카펠레티가 설계한 건물은 무기박물관으로서의 이미지를 충실히 반영시킨 예라고 하겠다. 이후 유슈칸은 무기박물관으로서의 체계를 확립해갔다. 청일전쟁, 러일전쟁을 거치며 전리품, 기념품 등 소장품을 확충했고, 칙령으로 관제를 공포하여 운영면에서도 체계를 갖추었다. 이 과정에서 육군성의 영향력이 강화되어 후일 동시대 전쟁박물관이 될 길을 열어놓게 되었다. 유슈칸이 동시대 전쟁박물관으로의 성격변화를 이루게 된 결정적인 계기는 중일전쟁이었다. 중일전쟁이 발발하자 <지나사변대전람회>, <대전차전람회>, <메이지유신이후 무비변천전람회> 등을 개최하여 무기박물관으로서의 성격을 벗어나 진행중인 전쟁의 정당성을 대중에게 선전하고 내면화시키려는 시도를 이어갔다. 태평양전쟁 발발 이후에는 전리품이나 유품을 전시하는 것으로 전시회의 규모도 축소되고 이전의 활기는 잃었지만, 최신무기를 전시하고 전리품이나 전사자 유품을 통한 전쟁선전은 이어갔다. 당시 도쿄제실박물관이나 도쿄부미술관이 미술작품을 통해 펼친 전쟁선전과는 또 다른 차원의 전쟁선전을 유슈칸이 담당했던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