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한 저소득층 노인의 주요 건강보호 요인: 질적 면접 연구

Abstract

본 연구는 저소득층이면서도 양호한 건강을 유지하고 있는 남녀 노인들을 선별하여 질적 면접을통해 이들의 육체적 정신적 건강을 보호하는데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는 요인들을 검토하고 구체적삶의 조건과 맥락 속에서의 그 역할 및 작동 과정을 밝히고자하는 목적을 갖는다. 이를 위해 2013년1월과 2월에 걸쳐 적합한 대상자를 선별해 질적 면접 조사를 실시하여 남성노인 5명, 여성노인 5명에 대한 자료를 수집하였다. 결과를 요약하면, 우선 면접대상 저소득층 남성노인과 여성노인 모두에공통적으로 나타난 주요 건강보호 요인은 일, 이웃공동체, 규칙적 운동과 심리적 자원이었다. 그밖에일부 노인들에게 중요한 것으로 부각된 건강보호 요인은 가족과 종교활동이었다. 대상자들이 생각하는 일이 건강에 이로운 이유는, 첫째, 일이 그들의 주요 생계 수단이며, 둘째, 움직이고 활동할 수 있는 기회를 주며, 셋째, 일의 질이 낮음에도 불구하고 즐거움과 자부심을 느낄 수 있으며, 마지막으로경제적 자립을 통해 자녀와 원만한 관계를 유지할 수 있다는 점이었다. 다음으로, 가족 관계가 상대적으로 취약하며 여가활동을 위한 경제적 자원이 부족한 저소득층 노인들에게 이웃공동체는 사회적지지를 확보하고 여가활동을 함께 즐김으로써 효과적으로 정신건강을 유지시킬 수 있는 중요한 대체자원으로 보였다. 규칙적 운동은 신체적 건강을 지켜주는 효과뿐 아니라 스트레스를 해소시키고 사교의 기회를 주는 등 정신건강에도 긍정적인 효과가 있어 보였다. 면접대상 노인들은 등산, 자전거타기,공원기구 이용, 걷기, 사교댄스와 같은 비용이 거의 들지 않는 대중적인 운동을 통해 건강을 지키고 있었다. 심리적 자원의 경우 남성노인은 욕심을 부리지 않고 타인과 비교하지 않는 긍정적 마음가짐이 대표적이었고, 여성노인은 자식들에게 의존하지 않으려는 자립심과 타인을 배려하는 너그러움이대표적이었다. 상대적으로 열악한 삶의 조건 속에서 심리적 자원이라는 주체적인 역량을 통해 건강을지키고 관계를 발전시켜 나가는 본 연구대상자 노인들의 모습은 다른 저소득층 노인들에게도 적용될수 있는 가능성이 있다. 본 연구는 양적분석을 주로 한 선행연구들과 달리 저소득층 노인 자신의 관점에서 특정 건강보호 요인들이 어떤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는지를 밝히고, 성공적 사례를 통해 저소득 노인 집단의 긍정적인 측면과 주동적인 역량을 부각시킴으로써 건강불평등의 완화를 위한 사회적개입의 방향을 제시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