王世貞의 商人傳記 창작과 復古의 현실적 의미

Abstract

본고는 王世貞의 상인전기를 하나의 예로 삼아, 왕세정의 復古가 현실과 무관한 古典의 模擬가 아니라, 當代의 현실을 묘사하고 자기 시대 인물들의 삶을 드러내는 과정에서 필연적으로 요청된 것임을 밝혔다. 왕세정의 상인전기는 徽州와 蘇州 등 주로 강남지역 상인들의 현실을 묘사하고 있는데, 본고는 그 중 程君․汪玄儀․翁参의 전기를 분석하였다. 본고의 분석에 따르면, 程君은 東南 沿海의 行商業과 海外貿易을 통해 大賈가 되었고, 汪玄儀는 浙江 지역의 鹽業을 기반으로 부유한 상인으로 성장했다. 그리고 翁参은 長江과 運河를 따라 형성된 동서남북 유통의 길목을 장악하며 大賈가 되었다. 왕세정은 이들 세 유형의 상인들을 宣揚하고 가치 평가하는 과정에서 『史記』 「貨殖列傳」의 상인들과 자기 시대 상인들의 삶을 견주어 봄으로써, 현실 상인들의 가치를 提高했을뿐만 아니라, 오랜 시간 동안 잊혀져 왔던 「貨殖列傳」 속 상인들의 가치를 새롭게 인식할 수 있었다. 본고는 왕세정의 복고가 臺閣體나 八股文의 문체를 벗어나기 위한 것으로, 그저 문학내적인 관심 속에서만 해석되는 경향을 반성하며, 상인들의 삶을 다룬 ‘상인 전기’속에서 「화식열전」의 인물들이 호출되는 작품적․현실적 맥락을 분석함으로써, 왕세정의 복고가 지극한 현실에의 관심을 내포하고 있음을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