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초등학교에서의 김일성ㆍ김정일 우상화 교육- 지도자 신화 배우기와 의식 참여를 중심으로-

Abstract

본 논문에서는 북한 초등학교에서의 김일성·김정일에 대한 우상화 교육 실태를 구체적으로 분석하고자 한다. 인지와 심리 영역에서 급진적 발달이 일어나는 아동기에 받은 우상화 교육은 큰 효과가 있을 것으로 추정되며, 이후 성장단계에서 개인이 받는 우상화 교육의 토대가 된다는 점에서 초등학교 우상화 교육에 대한 분석은 의의가 있다. 북한 지도자 우상화 교육은 본 논문에서는 두 가지 관점에서 분석되는데, 첫째, 북한 사회가 1인 독재체제라는 점에서 지도자에 대한 우상화 교육은 북한 정치사회화의 핵심이라는 점, 둘째, 북한 우상화 교육에서는 지도자관련 신화 배우기와 우상화 의식 참여가 주요 요소를 차지하고 있다는 것이다. 김일성과 김정일 관련 일화들은 주로 ‘김일성 어린 시절’과 ‘김정일 어린 시절’ 과목 교과서에서 발견되는데, 이 교과서에 있는 모든 이야기들은 ‘지도자에 대한 초등학생들의 충실성 고양’이라는 실용적 목적을 위해 사실을 바탕으로 그럴듯하게 국가에 의해 가공되었다는 점에서 모두 정치 신화(myth)라고 볼 수 있다. 또한 학교 정규교과과정과 교과과정 이외에서 학생들이 참여하는 다양한 우상화관련 활동들은 강한 종교성을 띠며 체계화·표준화·반복되어 나타난다는 점에서 여기서는 하나의 의식(ritual)으로 정의된다. 학생들은 우상화 의식에 지속적으로 참여함으로써 ‘가공된’ 지도자 신화를 진실이라고 믿으며 신조화해 나가는데, 폐쇄된 사회 속에서 진행되는 지도자 신화 교양과 반복적인 우상화 의식은 그 효과가 상당한 것으로 추정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