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모로서의 식민지, [不姙]資本의 운명 -염상섭의 『무화과』를 중심으로Colony as Consumables, the Destiny of (infertile) Capital - focusing on Yeom Sang-seob’s Muhwakwa
- Other Titles
- Colony as Consumables, the Destiny of (infertile) Capital - focusing on Yeom Sang-seob’s Muhwakwa
- Authors
- 박헌호
- Issue Date
- 2012
- Publisher
- 한국외국어대학교 외국문학연구소
- Keywords
- 염상섭; 무화과; 식민지; 자본; 소모; Yeom Sangseob; Muhwakwa; Colony; Capital; Consumables
- Citation
- 외국문학연구, no.48, pp.103 - 138
- Indexed
- KCI
- Journal Title
- 외국문학연구
- Number
- 48
- Start Page
- 103
- End Page
- 138
- URI
- https://scholar.korea.ac.kr/handle/2021.sw.korea/134075
- ISSN
- 1226-444X
- Abstract
- ‘돈’은 염상섭 문학의 주요한 화두 중의 하나다. 이 글은 『무화과』에 나타난 돈의 성격을 구명하고자 하였다. 그 동안의 연구에서 『무화과』는 『삼대』에서 보여준 리얼리즘 정신이나 사회변혁의지가 후퇴한 것으로 평가돼왔다. 이 글은 『무화과』가 보여주는 세계상을 생산 불가능한 식민지 사회, 곧 소모로서의 식민지라는 관점에서 조명하고, 이것이 당시 사회에 대한 적실한 재현이었음을 밝혔다.
우선 주인공 ‘이원영’의 계급을 확정지었다. 『삼대』와의 연관을 통해 이 집안이 대지주 계급이며, 그가 당시 식민지 조선의 주요 수출품이었던 쌀 수출을 수행하는 무역회사의 소유자라는 사실을 밝혔다. 이원영은 토지자본과 상업자본을 동시에 소유하고 있는 자본가다. 주인공의 계급규정은 작품 해석의 기초이다. 지금까지 이 작품들을 식민지 중산층의 몰락이나 비애로 보는 시각이 많았기 때문에 이를 교정해야 할 필요가 있다. 아울러 자본가로서 이원영을 규정할 때, 그의 작품 내 활동들을 자본의 투자라는 관점에서 분석할 수 있으며, 이를 통해 식민지 자본의 불임성을 논증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원영의 몰락은 그의 무능과 허영도 작용한 면이 있지만 무엇보다 자본의 생산성을 작동시키기 어려운 식민지 조선의 불모성이 바탕에 깔려 있다. 식민지 자본은 식민권력과의 연대가 없을 경우 이윤을 창출하기 어려운 불임자본이 될 가능성이 높다는 것을 밝혔다. 특히 ‘심퍼사이저(동정자)’로 불리는 인물의 설정이 작품 내 차지하는 의미와 성격에 대해 논구하였다. ‘사회주의 운동에 동조하거나 지원하는 인물’(심퍼사이저)을 설정하여 염상섭은 당시 사회주의자를 형상화할 수 없었던 검열체제를 우회하여 사회주의자의 발언을 간접적인 형태로나마 사회화시켰고 그 결과 식민지 조선의 사회상을 확장시켰다.
그러나 이는 ‘사회주의’ 자체에 대한 긍정이 아니라 ‘자본’과 ‘혁명운동’이라는 이질적인 존재의 결합을 추구하는 거시적인 의도와 연관된 것이라는 점이 이 글의 판단이다. 이를 통해 염상섭은 ‘(식민지)해방’과 ‘(자본의)생산성 강화’라는 두 개의 과제를 동시적으로 열망하는 비전을 제시했다. 『무화과』를 식민지 자본의 성격과 관련하여 읽어야 하는 이유가 이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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