黃春明小說和改編電影的空間描繪比較

Abstract

황춘밍의 소설은 주로 1960,70년대 타이완 사회의 변화가 타이완 민중의 삶에 끼친 영향에 대해 서술한다. 타이완 사회의 변화양상에 따라 소설의 공간적 배경은 향촌사회에서 도시사회로 이동해간다. 향촌에서 도시로의 변화 가운데, 작가는 도농간의 문화충돌과 그 충돌 속에서 나타나는 평범한 인물들의 무력함과 삶의 휴머니티를 묘사해냈다. 잘 알려져 있다시피, 황춘밍은 타이완의 영화운동과도 밀접한 관련을 갖는 인물이다. 그는 타이완의 뉴웨이브 영화 즉, ‘신전영운동’의 탄생에도 적지 않은 기여를 했다. 1983년과 1984년에는 그의 단편소설 7편이 영화화되기도 했다. 그의 소설서사 속에서 도시 또는 향촌을 막론하고 공간이 인물에 끼치는 영향은 간과될 수 없다. 그렇지만 작가는 소설의 전체 구성과 모든 인물간의 관계에 의거하여 공간을 해석하기 때문에, 구체적인 묘사의 측면에서 소설 속 공간이 인물의 심리에 미치는 영향은 상대적으로 크지 않다. 그런데 황춘밍의 원저를 영화로 각색하는 과정에서, 공간의 묘사에는 적지 않은 변화가 생기게 된다. 신전영의 감독들은 독특한 공간이미지를 통해 황춘밍의 공간서사에 새로운 생명감을 불어넣음으로써, 관중의 뇌리에 소설과 또 다른 인상을 각인시켰다. 원저 속의 공간이 가진 윤리적 가치는 영화를 통해서 심미적 가치까지 확보하게 된 것이다. 본고는 1980년대 초 황춘밍 소설이 영화로 각색되는 과정에서, 원저 소설과 각색 이후의 영화에 나타나는 공간 묘사의 변화상과, 이 변화를 통해 원저 작가와 감독이 표현하고자하는 것이 어떻게 달라지는지를 논하였다. 본고는 황춘밍의 단편소설 5편과, 이를 각색한 타이완 영화 2편, 그리고 동 작가의 단편소설 ≪두 페인트공 兩個油漆匠≫을 한국 특색에 맞게 각색한 영화 ≪칠수와 만수≫를 연구대상으로 삼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