陸游 登臨詩의 공간 기호론적 분석

Abstract

이 논문은 육유의 등림시를 분석대상으로 삼아 그가 오른 건축물이 위치한 지리공간의 의미와 그 건축물이 지닌 기호론적 의미를 고찰하였다. 시에서 활용한 이미지에 대한 구체적인 분석을 통해 육유가 자신이 처한 지리공간에 부여한 의미를 탐구했고, 그 공간적 의미가 어떠한 방식으로 회재불우와 우환의식, 은거와 국토 수복의 소망 등 주지를 효과적으로 표현했는지 살펴보았다. 또한, 등림지 주위의 공간에 대한 논의뿐만 아니라 등림지란 공간 자체가 지닌 기호론적 의미를 해독하기 위해 중간지대, 방황, 양가감정 등의 핵심 개념을 도입하였다. 이를 통해 이원적인 대립 개념 사이에서 평생을 방황하고 양가감정을 소지했던 육유가 어떻게 등림지 특유의 중간지대적 특성을 활용하여 자신의 감정과 사상을 생동감 있게 전달했는지 검토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