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동기시대 석기 조성비 비교

Abstract

청동기시대 석기 조성비의 비교 결과 다음과 같은 내용들이 확인되었다. 먼저 입지와 관련해서는 구릉과 충적지의 조성비 사이에 특별한 차이를 관찰할 수 없었는데, 이는 다양한 생계 활동을 병행하는 농경 사회의 일반적인 모습이 반영된 결과이다. 다음 조성비의 시기적 변화상을 통해 무기로서의 석촉 사용 증가, 밭농사에서 논농사 중심으로의 농경 방식 전환, 석기의 대량 생산을 필요로 하는 사회적 수요, 농경 이외의 생계 방식에 대한 의존도 감소, 채집 활동의 일정한 비율 유지 등이 추정되었다. 또, 농경 및 방직 기술의 발전에도 불구하고 해당 도구의 수량이 감소하는 현상에 대하여, 도구의 사용 효율 증대나 대체품의 존재 가능성을 지적하였다. 석기 조성비의 지역별 비교를 통해서는 지역에 따라 특정 활동에 집중하는 모습을 관찰할 수 있었다. 특히 영서와 영남에서 충적지를 활용한 밭농사, 영남에서 대량 석기 제작과 동남해안에서의 어로 활동 등이 두드러진다. 한편, 송국리 문화권을 중심으로 석기의 대량 생산이 이루어지는 점이나, 농경문화의 전파에 있어 관계가 깊은 영남·동남해안과 북부 규슈지역에서 벌채구와 목재 가공구가 성행 시기를 같이한다는 점도 새롭게 확인되었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이러한 조성비의 변화와 차이를 발생시킨 동인으로 농경의 보급 및 발달 정도 이외에 기후 변화, 인구 증가, 계층화 진전 등의 복합적인 요소를 제시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