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사시간의 공시 불일치, 감사인 대응 그리고 감사품질

Abstract

본 연구는 회사의 사업보고서와 감사인의 감사보고서에 각각 기재된 감사시간의 공시 불일치(이하, ‘공시 불일치’) 정도를 감사인이 회사의 통제위험으로 인지하여 이를 감사가격 및 노력에 반영하는지, 공시 불일치가 감사품질과 관련되는지 조사한다. 아울러 감사인의 추가적인 감사노력 투입이 공시 불일치와 감사품질 간의 관련성에 미치는 영향을 분석한다. 2014년부터 2016년의 국내 상장회사 표본을 이용한 분석 결과, 공시 불일치 정도는 감사보수와 유의한 관련성을 보이지 않았고 감사시간과는 유의한 음()의 관련성을 나타냈다. 이는 부실 기재에 따른 감사인의 법적 비용의 부담이나 처벌 가능성이 낮은 감사시간의 공시 불일치를 감사인이 중요한 감사위험의 징후로 인지하지 않음을 보여준다. 또한 감사인은 공시 불일치 정도가 큰 회사를, 감사정보에 대한 관심이 낮은 회사로 간주하여 감사노력을 감소시키는 것으로 해석된다. 그리고 공시 불일치는 재량적 발생액과 유의한 양(+) 의 관련성을 보여 감사품질 악화와 관련되었고, 이와 같은 현상은 비정상 감사시간이 0 이하인 표본에서만 관측되었다. 본 연구는 다음의 정책적 시사점을 갖는다. 첫째, 감사인의 적극적인 대응이 누락된 통제위험 요소는 감사품질 저하와 관련될 수 있으므로, 규제 당국은 회계 감리 시 감사인의 위험평가 과정을 집중적으로 검토하고, 공시 불일치 정도가 중요하게 큰 회사를 감리 대상 선정 시 고려할 필요가 있다. 둘째, 본 연구는 통제위험 요소와 감사품질의 음()의 관계가감사노력의 크기에 따라 보완됨을 보였다. 이는 감사시간이 과소 투입되지 않도록 규제 당국의 감사시간에 대한 지속적인 모니터링이 지속적으로 필요함을 시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