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밑으로부터의 냉전’, 그 연쇄와 환류 - 1957~1963년 미국의 동아시아 냉전 전략 전환과 한국 군부의 ‘대민활동(civic action)’ 시행

Abstract

동아시아 저개발 지역이자 주변부에서 전개된 ‘밑으로부터의 냉전’은 군에게 냉전의 승리를 위해 지역사회 공산세력의 군사적 섬멸에서부터 주민의 사회적, 경제적 그리고 정신적인 개혁까지 주도하는 존재가 될 것을 요구했으며, 이에 따라 민초를 대상으로 한 군의 대민지원과 대민관계 형성이 갖는 중요성이 새롭게 조명되었다. 한반도에는 내전과 국제전, 전면전과 비정규전의 양상이 혼재 속에서 잔혹한 전쟁을 3년 동안 치룬 결과 공고하게 고착된 진영의 분단선이 그어졌다. 그렇다고 한국이 ‘밑으로부터의 냉전’에서 열외 된 지역이 되었던 것은 아니다. 한국은 동아시아 냉전의 주변부에서 전개된 ‘밑으로부터의 냉전’을 위한 경험을 전파하고 또한 수입한 곳이었다. 즉 ‘밑으로부터의 냉전’이 연쇄되고 환류 되었던 곳이다. 그리고 1950년대 말부터 1963년까지 전개되었던 이 과정의 귀결은 ‘밑으로부터의 냉전’이 치열하게 전개되고 있었던 베트남전에 참전할 준비를 갖추는 것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