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극체제와 비대칭전쟁의 장기화 : 베트남전쟁의 이론적 분석

Abstract

강대국과 약소국의 비대칭전쟁은 통념과 달리 종종 장기화된다. 이 퍼즐을 설명하기 위해 본 논문은 전쟁기간을 설명하는 독창적 이론을 제시한다. 양극체제에서 비대칭전쟁이 길어지는 이유는 세 가지이다. 첫째, 강대교전국과 각축하는 경쟁강대국이 속전속결을 방해하기 때문이다. 경쟁강대국은 약소교전국을 지원하거나 강대교전국의 군사작전을 제약한다. 둘째, 강대교전국의 국력이 분산되기 때문이다. 강대교전국은 경쟁강대국을 견제해야 하므로 비대칭전쟁에 집중할 수 없다. 동맹국들도 강대교전국이 비대칭전쟁에 온 힘을 쏟지 못하도록 제지한다. 셋째, 강대교전국이 신뢰도와 평판을 각별히 중시한다. 신뢰도를 유지하기 위해 사활이 걸리지 않은 전쟁에 뛰어든 강대교전국은 약한 전의 때문에 고전하며, 평판의 손상을 걱정해 수렁에서 벗어나지 못한다. 이 주장을 검증하기 위해 본 논문은 베트남전쟁이 장기화된 원인을 분석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