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행정학보를 통해 본 한국의 행정연구 반세기: 인과이론 형성의 시각에서

Abstract

이 글은 ‘행정학은 과학인가 아트인가’ 명제의 반쪽에 초점을 두고 1967년부터 2015년까지 한국행정학보에 게재된 논문을 통해 한국행정 연구공동체가 지난 반세기 과학으로서의 행정학을 위해 무엇을 했는지 살펴본다. 양적으로 괄목할 만한 성장을 이룬 한국 행정연구의 주요 특징은 실증연구, 이론검증 혹은 정책평가, 기록문서 혹은 설문조사 데이터 사용, 단일사례연구, 해석적 사례분석, 통계분석 등을 포함한다. 지난 반세기 인과이론 형성을 위한 노력이 외견상 지속적으로 증가되어 왔지만 그럼에도 데이터 수집이 종종 이론의 관찰 함의와 거리가 있고 수집된 데이터가 연구 가설을 검증하기에 종종 부적합하며 사례 선정이 흔히 이론적이지 못하고 이론 발견이나 개선보다 사례 자체의 이해에 초점을 둔 해석적 사례연구 일색이다. 통계분석을 사용한 인과이론 지향적 연구가 늘어났지만 인과과정에 대한 이론화 작업이 부족하고 데이터의 질이 낮아 문헌에 대한 기여가 모호하다. 질적 분석방법이 늘었지만 종종 엄격한 질적 코딩의 증거가 없다. 서구 이론과 모형 혹은 제도에 의존해 방안을 처방하는 정책 지향 분석은 여전하다. 경험연구의 급성장에 상응하는 과학적 지식의 생산과 인과이론의 구축은 여전히 미진한 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