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자의 생사관을 통해 본 ‘知天命’의 죽음교육 의의: 『論語』를 중심으로

Abstract

오늘날 한국 사회에서 죽음과 임종의 의미에 대한 탐구는 개인과 사회에 더욱 도전적인 과제가 되어가고 있다. 유교는 한국인의 가치관에 지대한 영향을 끼치면서 도덕적 행위의 기준이 되어왔으므로 본 논문에서는 유교 담론을 대표하는 공자의 생사관을 재구성하고 이를 바탕으로 공자의 ‘知天命’ 개념에 담긴 죽음교육의 의의를 살펴보고자 한다. 죽음에 대한 공자의 이해를 가장 잘 나타내고 있는 것은 천과 명 개념으로, 공자는 천과 명의 성격을 자연적 운명론에서 도덕적 사명론(使命論)으로 의미를 전환시킴으로서 군자의 도덕적 가치관을 형성하는 체계 속에 삶과 죽음에 대한 통찰력을 심어 놓았다. 공자는 ‘호학(好學)’을 통해 도덕적인 완전함을 향해 나아가는 가능성의 존재(不器)인 군자의 삶에 죽음의 도덕성 문제를 의식화시킴으로 자연적 운명론과 도덕적 사명론이 합일된 ‘지천명’ 단계에 도달하였다. 지천명 개념은 공자 사상의 근본적인 토대를 이루는 것으로 이는 동양의 생사관에 중요한 파장을 일으켰다. 공자는 이러한 지천명 개념을 통해서 죽음 교육의 가능성을 제시하고 있다. 지천명 개념의 탐색은 유교죽음교육의 담론을 한 단계 넓혀주는 개념이며, 유교 전통의 생사관이 현대 생사학이 당면하고 있는 도덕성의 과제에 자연스럽게 연결될 수 있는 지점이라고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