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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계수록 과 조선 후기 경세론의 구조
초록
반계수록 을 비롯한 조선후기의 경세론은 이상사회론의 한 형태로 허구와 사실의 결합이자 현재와 미래의 대화로서 새로운 사회질서에 대한 종합적인 비전과 청사진이라는 점에서 일종의 사회공학적 학문체계로도 이해가 가능하다. 이상사회론이 뚜렷한 이념과 지향을 가진 학문적 담론으로 경세학의 형태를 띠면서 체계를 갖추기 시작한 것은 반계수록 의 등장에 크게 힘입은 것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었다. 반계수록 의 경세론은 정전의 이념을 바탕으로 공전제의 체계와 부문별 개혁이 정동·체용론의 형태로 여러 부문이 중층적으로 상호교섭하면서 하나의 체계로 종합되어 있었다. 이념적 지향을 이루는 첫 번째 층위는 부문별 제도론이 지나치게 속류화하지 않도록 하는 소금과 같은 역할을 하며 그 하위를 구성하는 제도론적 구체성은 경세론이 과도한 이상론에 빠지지 않도록 현실성과 실천전략을 담보해내는 일종의 방파제였다. 철학·원칙과 그것의 현실에 대한 발현이 정동·체용의 교직관계로 유지되는 역동적 긴장성이야말로 유형원 경세론의 중요한 특징이었다. 반계수록 의 서사구조는 관념이나 이상에 과도하게 치우치거나 세부적인 변통론으로 갈 길을 찾지 못하는 문제를 지양하고 양자의 적절한 균형을 통해 자신의 주장을 체계화한 것이었다. 성리학이 땅 위로 내려와 현실에 발을 딛고 서면서 취한 이러한 방식의 경세론의 전개는 근대와는 무관했지만 새로운 역사적 가능성을 상상하고 창조적 기획을 불러오는 동력으로 작용했다는 점에서 중요한 의미를 가진다.
키워드
- 제목
- 반계수록 과 조선 후기 경세론의 구조
- 제목 (타언어)
- Bangyesurok and the Gyeongse Theory in the Late Joseon Dynasty
- 저자
- 송양섭
- 발행일
- 2024-05
- 저널명
- 역사비평
- 호
- 147
- 페이지
- 291 ~ 3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