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억 생태계의 변동과 민족경관의 변화 -백두대간·한국호랑이·독도 신드롬의 출현-

Transformation in the Ecosystem of Memory and Changes of the National Landscape in Korea -The Emergence of the Baekdudaegan, “Korean Tiger,” and Dokdo Syndromes-

초록

장기 20세기를 거치며 한국인의 민족경관은 크게 바뀌었다. 식민시기에 한국인의 민족경관은 ‘고향’으로 대표되는 서정적 공간과 역동적인 백두대간의 서사적 공간 사이에서 유동했다. 식민주의자들은 대규모 도시 건축과 토목 공사들을 통해 물리적 공간을 지배하고, 고유의 신화-종교적 의례를 강제함으로써, 한국인의 내면의 세계까지 장악하고자 했다. 해방 후에도 한동안 유지되던 식민주의적 경관 요소들은 1980년대부터 본격적으로 도전받기 시작했다. 민중주의, 민주주의와 민족주의의 결합으로 촉발된 대안적 민족경관에 대한 탐색은 고도로 압축된 基軸 상징에 대한 요구로 이어졌다. 통일에 대한 염원의 기표로 부상한 백두산과 한라산이 한국인의 전통적인 영토인식 체계에 부합하는 백두대간을 통해 일체화되면서, 국토에 대한 통일적 사유가 가능해졌다. 이보다 약간 늦게, 일본과의 갈등 속에서 의미가 급성장한 독도가 일본군 ‘위안부’ 문제와 정서-관념적으로 연합됨으로써, 민족경관의 또 다른 기축으로 급부상했다. 민족과 자연의 동일시는 생태민족주의와의 유비적 사고를 통해 더 견고해졌다. ‘한국호랑이’의 발명은 생태-민족주의적 사유의 결정체다. 초민족적 존재인 호랑이를 민족화하려는 열망이야말로 자연의 민족화하는 것은 물론 민족까지 역사-자연화하려는 한국인의 집단적 사고의 정점을 보여준다.

키워드

기억 생태계; 민족경관; 민족주의; 식민주의; 독도; 한국호랑이; 백두대간; Ecosystem of Memory; National Landscape; Nationalism; Colonialism; Dokdo; Korean Tiger; Baekdudaegan
제목
기억 생태계의 변동과 민족경관의 변화 -백두대간·한국호랑이·독도 신드롬의 출현-
제목 (타언어)
Transformation in the Ecosystem of Memory and Changes of the National Landscape in Korea -The Emergence of the Baekdudaegan, “Korean Tiger,” and Dokdo Syndromes-
저자
최호근
발행일
2026-03
유형
Y
저널명
역사교육
호
177
페이지
39 ~ 7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