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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차 세계대전과 독일의 전사자 숭배 -플랑드르 지역의 군인묘지를 중심으로-
초록
이 글의 목적은 근대 민족주의의 전개과정에서 전사자 숭배 현상이 갖는 의미를 독일의 사례를 통해 파악하는 데 있다. 이를 위해 이 글에서는 프랑스 대혁명 이후 서구의 근대적 기념에서 전환점이 된 제1차 세계대전 직후에 플랑드르 지역에 조성된 네 개의 독일 군인묘지를 살펴보았다. 이를 통해 확인된 독일의 전사자 숭배 특징은 세 가지다. 첫째, 일차대전 관련 독일 군인묘지에는 패전의 경험이 구조적으로 각인되어 있다. 패전국의 지위, 재정적 궁핍, 승전국이 강요한 제약 등으로 인해 독일은 자국의 기념문화 전통 속에 깃들어 있던 고전주의적 요소보다는 게르만족 특유의 중세적 요소를 적극적으로 활용하지 않을 수 없었다. 둘째, 잔디와 참나무 위주의간소한 묘역 설계, 묘역 일대에 다양한 꽃을 심는 방식에 대한 거부감, 다듬지 않은 거석을 중심 기념물로 활용하는 방식은 독일의 전통적인 정원문화 및 매장문화와 관계가 깊었다. 셋째, ‘죽음의 국가화’ 경향이 영국이나 프랑스에 비해 독일의 군인묘지에서 좀 더 뚜렷하게 나타났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글은 이러한 특징들에 근거하여 마치 기념문화에서도 ‘독일의 특수한 길’이 있었던 것처럼 과도하게 해석하는 입장에는 동의하지 않는다. 적어도 일차대전 직후에 조성된 군인묘지에 관한 한, 주요 서구 국가들과 독일 사이에 차이점보다는 유사성이 더 많이 존재했던 것으로 보인다. 약간의 정도 차이는 있었지만, 일차대전과 관련된 군인묘지는 유럽의 어느 나라에서든 정치적 성격을 띤 세속의 사원으로서 기능했다.
키워드
- 제목
- 제1차 세계대전과 독일의 전사자 숭배 -플랑드르 지역의 군인묘지를 중심으로-
- 제목 (타언어)
- World War I and the Worship of the Fallen in Germany: Focused on the Military Cemetery in the Fanders
- 저자
- 최호근
- 발행일
- 2022-12
- 저널명
- 서양사론
- 호
- 155
- 페이지
- 158 ~ 19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