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스턴 사람들』: 퀴어한 서사, 두 갈래의 로맨스

The Bostonians: Two Strands of Romance in a Queer Narrative

초록

헨리 제임스의 『보스턴 사람들』은 남북전쟁 이후 다양한 이념과 세력이 경합하던 미국의 사회적 풍경을 포괄적으로 묘사한다. 이 과정에서 소설은 18세기 이후 영미 소설의 주요 형식이었던 결혼 플롯과 감상적 로맨스의 대중적 전통을 능숙하게 활용한다. 흥미롭게도, 이 소설은 올리브와 버리나 사이의 정서적 유대, 그리고 버리나를 향한 베이즐 랜섬의 구애라는 두 갈래의 로맨스 플롯으로 펼쳐진다. 서로 다른 경로로 전개되는 이 두 로맨스는 이미 매우 정치적인 설정이다. 이는 새롭게 등장하는 여성 주체에 대한 규범적 성 정체성 및 규범적 플롯과의 각기 다른 협상 방식을 대표하기 때문이다. 올리브와 버리나의 퀴어한 관계는 여성의 사회적·정치적 주체성, 다형적 욕망, 연대를 확인하려는 시도인 반면, 랜섬과 버리나의 연애는 여성을 가정 내 역할에 가두려는 남성 중심적 인습의 집요함을 보여준다. 이 이중의 플롯은 한 여성을 욕망하는 (두 남성이 아닌) 여성과 남성의 경쟁 구도를 형성하여 삼각관계를 새로운 국면을 구현한다. 더욱이 이는 동성애라는 비규범적 열정을 낭만화되고 이상화된 이성애 규범과 대립시키는 전례 없는 급진성을 지닌다. 본 논문은 제임스가 표면상 전통적인 결혼 플롯을 활용하면서도 이성애 규범적 결혼 제도에 포섭될 수 없는 것들을 어떻게 표현하는지 고찰한다. 무엇보다도, 결혼으로 귀결되는 이성애 로맨스 플롯이 표면적·형식적으로 우세함에도 불구하고, 이 소설의 진정한 의미가 여성의 퀴어한 욕망과 여성의 목소리의 서사적 가능성에 대한 탐구에 있다고 주장할 것이다.

키워드

헨리 제임스; 『보스턴 사람들』; 여성운동; 결혼 서사; 이성애 로맨스; 이성애규범성; 젠더(화); 퀴어 서사; Henry James; The Bostonians; suffrage movement; marriage plot; heterosexual romance; heteronormativity; gender(ing); queer narrative
제목
『보스턴 사람들』: 퀴어한 서사, 두 갈래의 로맨스
제목 (타언어)
The Bostonians: Two Strands of Romance in a Queer Narrative
저자
윤조원
발행일
2025-09
유형
Y
저널명
미국학 논집
권
57
호
2
페이지
101 ~ 1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