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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록
청 전기의 서학수용은 강희제 통치시기를 중심으로 전개되었다. 시헌력이 반포되어 서양 역산학 체계가 관학으로 수용된 점과 함께 사대부 중심에서 황실 중심으로서학수용의 주체가 바뀐 점 등 서광계와 마테오 리치에 의해 정립된 명말의 보유론적 수용과는 그 양상이 판이하게 달랐다. 서교(종교)와 서학(과학)의 분리는 청대 서학수용의 가장 큰 특징 중의 하나였다. 수용의 패러다임이 보유론과는 달리 주자학적 학적 체계에 준해서 이루어진 점도특징적이다. 따라서 주자학적 격물치지의 한 분야로 서학을 수용하는 이상 그 수용의 대상이 역산학에 한정될 수밖에 없었다. 그러나 서학=역산학이 내포하는 학적 내용이 모두 곧바로 주자학적 학적 체계 속에 범주적으로 결합 가능한 것은 아니었다. 지원설 등과 같이 일부 서학의 언설은분명하게 전통 역산학적 지식체계와 모순되거나 적어도 상보적이지 않았다. 따라서주자학적 언설이든 서학의 언설이든 주자학적 틀 안에서 논리적으로 공존 가능한형태로 변형 혹은 절충시킬 필요가 있었다. 강희 54년에 편찬된 『성리정의』는 청초를 대표하는 성리학서이다. 청대의 학술에서 주자학은 상대적으로 소홀히 다루어져 왔다. 그러나 이러한 변형과 절충을 극명하게 보여 준다는 점에서 『성리정의』의 편찬이 갖는 중요성은 매우 크다. 결론적으로 보면 월식에 대한 재이론적 해석을 제외한 모든 분야에서 서학의 언설로 주자학적 언설을 수정하는 방식으로 전개되었다. 한편 월식의 재이론적 해석을유보한 점 또한 자연학과 주자학적 내성주의가 균열하는 지점을 우리에게 제시한다는 점에서 시사하는 바가 적지 않다.
키워드
- 제목
- 『性理精義』와 西學
- 제목 (타언어)
- Xingli Jingyi and Western Learning
- 저자
- 안대옥
- 발행일
- 2012
- 저널명
- 대동문화연구
- 호
- 77
- 페이지
- 301 ~ 34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