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잡지『한반도』문예물에 나타난 ‘한인’ 및 러시아인 표상 : 러일전쟁 개전 전 7일간」을 중심으로
초록
본 논문은『한반도』를 러일전쟁 전에 간행된 제1권과 직후에 간행된 제2권으로 나누어, 한반도 및 동아시아 국제정세에 따른 논조를 살펴보고, 그에 따른 ‘한인’ 및 러시아인 표상을 잡지 전체와 「러일전쟁 개전 전 7일간」을 중심으로 한 문예란으로 나누어 검토한 것이다. 제1권의 문예물에서, 전쟁 전의 일본의 불안정한 위상에 대한 불안과 초조, 경계심은, 왜성대와 같은 유적을 통해 조선과 일본의 역사적 친연성과 청일전쟁 전사자의 희생을 강조함으로써 한반도 지배의 정당성을 강조하는 것으로 드러난다. 그러나, 시기적으로 대러시아 인식은 명확하지 않고, 청일전쟁 전사자의 희생을 강조함으로써 요동반도를 청에게 반환하게 한 러시아에 대한 경계를 간접적으로 표현하는 데 그친다. 이는 러시아와의 첨예한 대립과 긴장 관계가 강조되고 러시아인이 폭력적, 야만적으로 표상되는 제1권 전체의 논조와는 다른 양상이라 할 수 있다. 제2권의 문예물에서 한반도는 전승에 의한 국제적 지위 상승을 바탕으로, 확장된 일본제국의 영토로서 활기찬 가능성의 공간으로 표상되는 동시에, 식민지 정책의 모순이 존재하는 공간으로 표상되기도 한다. 이러한 한반도 표상의 이중성은 통감부의 관보 성격을 띠는 잡지 전체의 논조에 균열을 가하는 요소로 볼 수 있다. 이러한 가운데, 러시아 병사는 ‘로스케’라는 멸칭을 통해 폭력적이고 야만적인 공포의 대상으로 표상된다. 이는 러일전쟁을 거침으로써 일반화된 전후의 러시아인에 대한 인식이 반영된 결과라 할 수 있을 것이다. 이와 같이 한반도 국제정세에 대한 인식과 ‘한인’ 및 러시아인 표상은 잡지 전체와 문예란에서 기본적으로 논조를 함께 하지만, 시기적 차이와 시각의 차이를 보이며 균열 양상을 보인다. 이와 같은 시차와 관점의 차이가 무엇을 의미하는지는 창간자이자 편집자인 하세가와의 소설「러일전쟁 개전 전 7일간」에 함축적으로 드러난다. 이는 전쟁 직후인 1906년에 게재된 작품이지만, 러일전쟁 개전 직전 각국 공사관이 모여 있는 정동을 무대로 한반도를 둘러싼 국제정세를 재현하고 있으며, 그 안에서 열세에 몰린 일본인 입장에서 러시아 병사는 위협적이고 폭력적인 존재로, 조선인은 그에 합세하여 일본을 무시하고 반감을 지닌 존재로 표상된다. 아울러 일본인은 이러한 굴욕적 상황에 대해 러시아, 한국에 대한 분개는 물론이고, 결단을 내리지 못하는 일본 정부에 대한 불신과 불만도 드러낸다. 이는 표층적으로는 잡지 전체의 논조에 균열을 가하는 양상으로 보일 수도 있다. 그러나, 주인공 요시다는 그것을 초월하여 국가를 위해 자기희생을 하는 모습을 보이고, 이는 여주인공 오스미에게 감화를 불러일으켜 백천간두에 처한 나라를 구하게 한다. 그리고 그녀는 ‘야마토나데시코’로 미화된다. 즉 이 작품에서는, 일본인들은 일방적으로 식민정책에 따르기만 할 것이 아니라 정부에 대한 불신과 불만을 넘어, 평범한 민간인도 여성도 일본제국을 위해 목숨을 걸고 자기희생을 실천하는 제국 국민으로서의 역할을 다해야 한다고 강조되고 있는 것이다. 이와 같이 「러일전쟁 개전 7일 전」은 러일전쟁 승리로 한반도의 지배권을 확고히 하고 본격적인 식민지 정책을 시작한 상황에서, 제국 국민으로서 식민지를 개발하여 제국을 확장하는데 적극 그 역할을 다해야 한다고 주장함으로써 식민지 지배 이데올로기 개발이나 유포, 식민지 지식의 구축을 목적으로 하는 식민지 일본어 문학의 출발이 되고 있는 한반도 게재 문예물의 성격을 함축적으로 보여주고 있다고 할 수 있다.
키워드
- 제목
- 잡지『한반도』문예물에 나타난 ‘한인’ 및 러시아인 표상 : 러일전쟁 개전 전 7일간」을 중심으로
- 제목 (타언어)
- Representations of Koreans and Russians in the literary works of “Hanbando” : Focusing on “The Seven Days Before the Russo-Japanese War”
- 저자
- 김효순
- 발행일
- 2026-02
- 유형
- Y
- 저널명
- 일본연구
- 호
- 45
- 페이지
- 9 ~ 4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