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경의 접촉지대 삼도(三島), 그리고 거문도(巨文島)의 탄생

The ‘Contact Zone’ of the Frontier, Samdo, and the Birth of Geomundo
  • 한승훈

초록

이 글은 조선과 일본의 접촉지대이었던 ‘삼도’가 영국의 점령을 통해서 조선, 영국, 일본이 만나는 접촉지대로 변모하는 과정 속에서 ‘거문도’가 탄생했음을 밝히는데 목적이 있다. 거문도의 예전 명칭은 삼도로서, 삼도는 조선 초기부터 일본의 침략루트 및 일본어선이 조업 활동을 전개한 지역이었다. 그런데 1875년 7월과 1884년 12월에 조선을 둘러싼 위기가 고조되자 영국은 점령을 목적으로 거문도 탐사를 실시하였다. 그 탐사를 통해서 영국은 거문도 주민들이 자신들의 점령에 협조적인 입장을 취할 것으로 판단하였다. 실제 영국이 거문도를 점령하자 현지 주민들은 영국의 기지 건설을 위해서 노동력을 제공하고 토지를 임대해 주었다. 영국 해군 역시 거문도 주민들과 우호적인 관계를 맺었다. 한편으로는 중앙 정부에서 소외되었던 거문도 주민들은 생존권의 차원에서 영국 해군을 이용하고자 했다. 거문도 전체를 기지화하려는 영국 해군은 현지 주민들을 거문도에서 쫓아내려는 계획을 세웠다. 이와 더불어 영국 해군은 일본인의 임시 거주지를 인정하지 않거나 거문도에 출현한 일본인들을 추방시키기도 하였다. 이를 통해 영국은 지배력이 관철되는 공간으로 거문도를 재편하고자 했다. 1887년 영국이 거문도에서 철수한 후 조선 정부는 거문진을 설치하였다. 일본은 조선과의 어업 협정의 개정을 통해서 거문도를 자국 어민이 쇄어할 수 있는 장소로 공인받고자 했다. 그런데 영국은 거문도 철수 당시 내세웠던 타 국가의 거문도 진출을 금지한다는 논리를 제시하면서 일본의 어업 진출을 저지하였다. 영국은 전통적인 조선과 일본의 어업 공간으로서의 접촉지대를 인정하지 않음으로써 자신들의 무형의 지배력을 유지하고자 했던 것이다.

키워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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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변경의 접촉지대 삼도(三島), 그리고 거문도(巨文島)의 탄생
제목 (타언어)
The ‘Contact Zone’ of the Frontier, Samdo, and the Birth of Geomundo
저자
한승훈
발행일
2017
저널명
조선시대사학보
83
페이지
399 ~ 43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