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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컬리티에서 아메리카까지 - 1950~60년대 차범석 희곡에 나타난 전통과 현대 -
초록
차범석은 1951년부터 2005년까지 54년 동안 69편의 희곡을 썼는데, 한국현대희곡사에서 극작 활동 기간이나 작품 편수에서 차범석을 뛰어넘는 극작가는 드물다. 이뿐 아니라 차범석은 1950년대 극단 신협의 독주 시대에 기성극단 신협에 맞서 소극장운동을 전개한 극단 제작극회(1956~1963)를 창단한 주역이었고, 1960년대 동인제 극단 시대에는 연극의 대중화를 표방하고 극단 산하(1963~1983)를 창립하여 무게감 있는 대극장용 장막극 상연을 통해 연극의 전문화에 공헌하였다. 본 논문은 차범석의 대표작으로 평가되는 <불모지>, <껍질이 째지는 아픔 없이는>, <청기와집>, <갈매기떼>, <열대어>, <장미의 성> 등이 대거 창작된 1950~60년대 희곡에 주목하여 차범석의 극작세계의 미학적 특징과 세계관을 분석한다. 특히 제작극회 및 극단 산하 전반기에 창작된 차범석 희곡들이 대개 구세대와 신세대의 세대 갈등 양상이 두드러지게 나타나고 있는데, 이 세대 갈등의 양상이 전통과 현대의 대립구조로 드러나고 있고, 또 그것이 향토성(로컬리티) 대 미국화(아메리니즘)의 갈등 양상으로 집약되고 있다는 점을 분석하였다. 차범석은 1950년대 초반 고향 목포에서 중학교 교사로 재직하면서 향토성을 소재로 희곡 창작을 시작하였고, 이러한 로컬리티 취향은 1950년대부터 1960년대까지 지속되었으며 특히 1960년대 초반에 <산불>, <청기와집>, <갈매기떼>와 같은 걸출한 작품을 생산하는 성과를 만들어냈다. 1956년 서울 상경 이후 차범석 희곡에 도시화, 산업화, 문명화라는 주제가 등장하면서 로컬리티에서 현대화라는 주제의 변화가 나타나게 된다. <불모지>, <계산기>, <공상도시>, <껍질이 째지는 아픔 없이는> 등을 시작으로 그는 도시 문명과 정치 현실에 주목하게 된다. 그러나 4.19 혁명의 좌절과 5.16 군사쿠데타로 군사정부가 들어서고 정치적 불온에 대한 통제가 강화되자 그는 윤리적 불온이라는 주제에 주목하여 여성, 소수자의 억압된 성적 욕망의 문제에 천착하게 된다. 이러한 주제의식은 <산불>, <청기와집>에서 이미 잘 나타나고 있는데, 인종차별 문제를 다룬 <열대어>, 동성애 문제를 다룬 <장미의 성> 등을 통해 확연하게 제시하고 있다. 흥미로운 점은 이러한 희곡들에 나타난 모럴의 갈등 구조에서 전통과 반전통의 대립 양상이 드러나는데, 전통적 모럴에 도전하는 현대적 모럴은 대개 미국(아메리카)으로부터 발원한다는 점이다. 이러한 점을 통해 차범석의 아메리카니즘에 대한 태도가 정치, 경제 체제에 대한 긍정적 태도와 달리 미국의 가치관, 문화, 윤리에 대해 비판적 태도를 보여주는 양가적 입장을 갖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다.
키워드
- 제목
- 로컬리티에서 아메리카까지 - 1950~60년대 차범석 희곡에 나타난 전통과 현대 -
- 제목 (타언어)
- From Locality to America: Tradition and Modernity in Cha Beom-seok’s Plays of the 1950s and 60s
- 저자
- 이상우
- 발행일
- 2024-08
- 저널명
- 어문논집
- 호
- 101
- 페이지
- 163 ~ 19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