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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록
이 글의 목표는 로마 제국의 흥망을 조망하는 것이다. 즉 로마 제국의 흥망사를 크게 흥기, 존속, 쇠망의 세 단계로 나누어 기술하고, 각 단계의 원인 혹은 조건을 분석하는 것이다. 주안점은 전자보다 후자에 있으며, 특히 로마 제국의 속성을 일관된 관점에서 분석해, 다른 역사적 제국들과의 비교 연구에 적절한 자료를 제공하는 데 있다. 제국의 흥기 과정에 대해서는, 우선 티베리스 강변의 작은 도시 국가 로마가 지중해 제국으로 팽창하는 과정 (기원전 4~1세기)을 크게 이탈리아 통일, 서 지중해 정복, 동 지중해 정복, 갈리아 정복의 네 단계로 나누어 간략히 소묘한 뒤 (2장), 그 팽창의 원동력을 로마의 공화정 체제, 군사제도, 동맹체제의 국면에 걸쳐 (3장) 설명한다. 이어서 로마 제국이 약 2세기 동안 평화를 유지할 수 있었던 사정에 관해서는 (4장) 주로 두 가지 측면이 강조된다. 첫째, 공화정 체제를 사실상의 군주 (혹은 황제) 체제로 전환하는 것이 불가피했던 반면, 그로 인해 지속적인 팽창이 황제 권력의 안보에 적합하지 않았다는 점, 둘째, 중앙집권의 수단으로 관료기구의 양성에 매우 낯설었던 고대 지중해 세계의 정치문화로 인해, 상당 정도 중앙 정부 (황제)가 속주 엘리트의 자치와 협조에 의존하는 제국 행정제도가 최적의 시스템으로 자리 잡았다는 점이다. 적어도 제국 외부로부터의 압력과 위험이 대두하는 기원 후 2세기 말까지 그 시스템은 매우 안정적이었다는 점에서. 황제와 속주 엘리트 사이의 제도적이기 보다 다소 사적이고 임의적인 공조체제가 꽤 안정적으로 유지되었다는 점에서, 제국의 평화는 내부의 조건 못지않게 다분히 외부 압력의 부재에 기인하는 것이었다. 마지막으로 (5장), 기원 후 3세기부터 시작되는 제국의 대내외적 위기의 여러 국면을 간략히 살핀 뒤, 마침내 기원 후 5세기 서부 로마제국이 붕괴하게 되는 궁극적인 원인을 탐구한다. 필자는, 제국의 장기평화가 상당 정도 외압의 부재라는 행운에 기인했던 만큼, 제국의 위기와 쇠망의 계기 역시 제국 밖에 형성된 새로운 위협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다시 말해 그 외압이 충분히 제도적이지 못해 불안정해지기 쉬웠던 황제 체제와 제국 행정을 교란시켜, 대내외적 위험과 혼란이 가중된 것이 바로 서부 제국의 쇠망의 원인이었다는 것이다.
키워드
- 제목
- 로마제국의 흥망
- 제목 (타언어)
- An Analytical Survey of the Rise and Fall of Roman Empire
- 저자
- 김경현
- 발행일
- 2012
- 저널명
- 서양고대사연구
- 호
- 33
- 페이지
- 33 ~ 9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