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중기 한문산문에서 <장자> 수용의 양상과 그 의미

Accepting Zhuang Zi(莊子) in the Middle Period of Chosun Dynasty
  • 안세현

초록

본고는 조선중기 문풍 변화의 실제를 확인하고 문풍 변화의 내부적 요인과 그 의미를 밝히는 작업의 일환으로, 조선중기 한문산문에 나타난 『장자』 수용의 양상을 분석하여 조선중기 문인들이 『장자』의 사유와 문체를 적극적으로 수용하게 된 배경과 그 의미를 구명하였다. 먼저 조선전기와의 대비를 통해 조선중기 산문 창작에서 『장자』의 수용이 확대되었음을 확인하였다. 조선전기에는 方外의 성격이 강한 문인학자들이 『장자』를 단편적으로 가져다 쓴 데에 반해, 조선중기에는 신흠, 장유, 유몽인 등처럼 문단의 중심에 섰던 문인들이 『장자』의 사유와 문체를 적극적으로 수용하였다. 이는 붕당의 분화와 대립이 본격화되면서 삶에 대한 각성이 일어나고, 성리학이외의 사상에서 삶의 방향과 의미를 찾으려는 정치적․사상적 동향과 무관하지 않았다. 다음으로 조선중기 한문산문에 나타난 『장자』 수용의 양상을 ‘세속적 가치의 無化를 통한 우수의 극복’, ‘역설적 사유를 통한 부정한 현실의 비판’, ‘우언의 활용을 통한 성리학적 관념에 대한 회의’의 세 가지로 개괄하였다. 이 세 가지 양상은 『장자』의 사유와 문체를 염두에 볼 때 상식적으로 예상되는 내용이라 할 수 있다. 그러나 중요한 것은 장자 예술정신의 정수라 할 수 있는 현실 초극의 자유정신, 상대주의적 시각을 근간으로 한 현실 비판의 정신, 우언 수법을 통한 권위에 대한 도전 정신이 한국 산문사에서 조선중기 한문산문에서 뚜렷하게 실현되고 있다는 점이었다. 이는 조선중기에 들어 사상적으로 『장자』의 사유에 대한 이해가 더욱 깊어졌다는 것을 의미하며, 산문을 창작할 때 자유롭게 구사할 정도로 『장자』의 문체에 숙련되었다는 것을 의미한다. 조선중기 한문산문에서 『장자』의 수용은 평지돌출적인 것이 아니라 조선전기 남효온, 채수, 성운 등을 계승한 측면이 없지 않았다. 다만 조선전기에 한유의 「모영전」이나 소식의 「적벽부」 등과 같은 당송고문을 경유하여 『장자』에 접속했던 것과는 달리, 조선중기에는 『장자』를 직접 대면하였다. 이는 성리학적 사유에 기초하여 당송고문 위주의 창작을 보였던 조선전기의 문풍이 조선중기에 들어 복고적인 경향으로 변화되었다는 것을 의미한다.

키워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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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조선중기 한문산문에서 <장자> 수용의 양상과 그 의미
제목 (타언어)
Accepting Zhuang Zi(莊子) in the Middle Period of Chosun Dynasty
저자
안세현
DOI
10.30527/klcc..45.201006.014
발행일
2010
저널명
한국한문학연구
45
페이지
437 ~ 47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