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세기 사대부 가사에 표면화된 기녀(妓女)와의 애정(愛情) 서사와 형상화의 특질 - <북천가>, <북행가>를 중심으로 -

The characteristics of the romantic narrative and its imagery with Gisaeng described in the lyric of the nobleman in the 19th century - Focusing on <Bukcheonga> and <Bukheangga>-
  • 김윤희

초록

본 연구는 19세기에 창작된 사행가사인 <북행가>와 유배가사 <북천가>에 공통적으로 발견되는 사대부(士大夫)와 기녀(妓女)의 애정 서사에 주목하여 그 형상화의 방식과 문학적 특질을 고찰해 보고자 한 것이다. 두 작품은 유배가사나 사행가사가 변형․해체되는 과정이라기보다 19세기의 사대부 가사라는 거시적 범주에서 소재가 다변화된 현상으로 해석하여 접근해 보았다. 또한 두 작품 모두 규방 권역에서 활발하게 유통되었던 정황이 보여 공적(公的) 체험에 대한 사대부의 과시 욕망과 규방 독자층의 흥미 욕구가 맞물리면서 생성된 작품들임을 확인할 수 있었다. 당시 규방 여성들에게 외유(外遊) 체험은 물론 도중에 만난 연인과의 로맨스는 호기심을 자극하는 소재였을 것임이 분명하다. 극히 제한적인 자유만 허용되었던 당시 여성들에게 여행과 애정의 서사는 일탈의 욕망과 설렘의 정서를 동시에 충족케 하는 문학적 작용을 했던 것이다. 사대부의 시선에서 기녀와의 애정 서사가 형상화된 특징을 살펴보면 공통적으로 낭만화된 애정담의 양상을 확인할 수 있었다. 기녀와의 애정 서사를 일종의 무용담으로 과시하고자 한 가부장적인 시선의 정점과 사회적 용인의 정도를 보여주는 사례인 것이다. 당시 규방 여성들의 결핍된 섹슈얼리티와 욕망 또한 이상화된 기녀의 표상과 상관성이 있을 것으로 추정해 보았다. 기녀와의 정감을 나누는 장면들은 대체로 낭만적인 특징을 보이는 반면 이별하는 부분에서는 극적(劇的)인 요소가 두드러진다. 대상과 상황에 몰입하여 고백적인 어조를 유지하던 전반부와 달리 이별 장면에서는 상황으로부터 거리를 두고자 하는 의식이 엿보이는 것이다. 대화체를 통해 화자는 주로 이별의 명분을 제시하거나 애상적인 감회를 표출하고 있다. 이처럼 두 작품에서 공통적으로 이별 장면만이 극화된 현상은 애정 서사의 하강 국면에서 발생할 수 있는 감정적 과잉에서 거리를 두고자 하는 사대부의 의식이 반영된 것으로 분석해 보았다. 결과적으로 사대부 가사가 19세기에 이르러 주제 및 소재가 탄력적으로 변모된 현상은 사대부의 확장된 표현 욕망은 물론 여성 독자층을 의식하여 작품이 창작된 정황과도 밀접한 상관성이 있음을 두 작품의 사례를 통해 확인해 볼 수 있었다. 또한 애정 서사의 국면에 따라 형상화의 특질이 다채롭게 변화되고 있는 점은 두 작품이 규방 권역에서 널리 향유될 수 있게 한 문학적 흡인력의 실체를 보여주는 현상으로 이해되어야 할 것이다.

키워드

<북행가><북천가>사대부기녀애정 서사규방향락(享樂)낭만화가부장제극화(劇化)<Bukcheonga><Bukheangga>nobleman(士大夫)Gisaeng(妓生)romantic narrativeapatriarch(家父長)dramatization(劇化)
제목
19세기 사대부 가사에 표면화된 기녀(妓女)와의 애정(愛情) 서사와 형상화의 특질 - <북천가>, <북행가>를 중심으로 -
제목 (타언어)
The characteristics of the romantic narrative and its imagery with Gisaeng described in the lyric of the nobleman in the 19th century - Focusing on <Bukcheonga> and <Bukheangga>-
저자
김윤희
발행일
2013
저널명
어문논집
67
페이지
97 ~ 1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