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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농식품체계의 변화와 식생활 전환
초록
이 연구는 1945년 해방 이후 한국인들의 식품 소비 변화를 경험적으로 추적하고, 이를 시기화함으로써 식습관이 역사·사회적으로 구성된다는 점을 확인하고자 한다. 이를 위해 이론적으로는 식량체제론을 활용하였다. 이는 한 국민국가 구성원들의 식품 소비가 국가 혹은 지역 내부의 문제에 국한되지 않으며, 거시적·국제적 변수들에크게 영향을 받기 때문이다. 방법론적으로는 통합적 비교를 원용하여, 한국인들의식품 소비 변화가 세계 식량체제에 의해 역사적으로 형성되는 과정과 동시에 한국의식품 소비가 세계 식량체제의 동학에 영향을 주는 양상을 설명하고자 했다. 본 연구는통계청(KOSIS) 및 FAOSTAT 식품수급표 등 가용한 통계를 활용하여 쌀·밀·육류·설탕소비 변화의 장기 추세를 요약하고, 이를 한국 농식품체계의 전환과 연결해 설명한다. 전통적으로 한국인들의 주식은 쌀과 보조 곡물을 중심으로 한 식단이었다. 그러나1954년 시작된 미국의 원조(PL480)로 값싼 밀이 대량으로 국내에 공급되면서 급격한 식단 전환이 진행되었다. 이는 식량체제의 기회구조, 즉 제2차 식량체제의 틀속에서 전개된 변화였다. 미국산 밀을 재료로 사용하는 다양한 음식이 개발되거나확장되었는데, 대표적으로 라면, 수제비, 칼국수, 소면 등을 들 수 있다. 1970년대박정희 체제에서 추진된 쌀 자급 정책과 혼분식 장려 정책은 두 가지 모순적인 결과를 낳았다. 한편으로는 이념적·정치적 성격의 주곡 자급이 강화되었고, 다른 한편으로는 도시 소비자들의 밀가루 소비가 일상적으로 내면화되었다. 예컨대 일본에서 기술이 처음 도입된 산업적 편의식인 라면은 한국 사회에서 대중적 식품으로 정착하였다. 혼분식 장려 운동에 내포된 모순은 한편으로는 수입밀의 지속적 소비를, 다른한편으로는 녹색혁명형 농업의 정착을 통한 쌀 생산 증가를 가져왔다. 박정희 체제의 몰락은 국제적 신자유주의의 도래와 비슷한 시기에 이루어졌고, 제3 차 식량체제(기업식량체제)의 하위 식품체계로서 신자유주의적 농식품체계가 남한에형성되었다. 신자유주의적 농식품체계는 밀, 옥수수, 대두, 설탕 등을 세계시장으로부터 수입하여 이를 고기와 가공식품으로 전환하는 육식화와 가공식품화로 구성된다. 이 두 과정은 국내 농식품기업의 성장과 초국적 식품기업의 영향력 확대를 낳았다.
키워드
- 제목
- 한국 농식품체계의 변화와 식생활 전환
- 제목 (타언어)
- Changes in Korea’s Agri-Food System and the Dietary Transition
- 저자
- 김철규
- 발행일
- 2026-02
- 유형
- Y
- 저널명
- 한국사회
- 권
- 27
- 호
- 1
- 페이지
- 93 ~ 13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