潛冶 朴知誡의 格物說

Jam-Ya Pak Ji-Gye’s Theory of Ge-Wu
  • 전병욱

초록

이 글은 17세기 전반기에 활동했던 잠야(潛冶) 박지계(朴知誡)의 격물설(格物說)에 대한 연구이다. 잠야는 격물(格物)과 관련한 논변에서 논적들이 어떤 형태로든 주자(朱子)의 이론을 벗어나려는 의도를 가졌다고 비판하고 자신은 주자(朱子)의 학설을 묵수(墨守)한다고 자처하였다. 그는 주자(朱子)의 학설을 그대로 따라야 한다고 주장하였고, 뇌동(雷同)해야 한다고까지 극언하였다. 이런 점에서 그는 주자학(朱子學) 묵수주의자로 평가될 수 있다. 한편 그는 율곡(栗谷)의 정통을 계승한 사계(沙溪)의 이론에 맞서기도 하였기 때문에 주자학(朱子學)을 비판하는 입장에 서 있었던 것처럼 평가되기도 한다. 사계(沙溪)의 학문만을 주자학으로 간주한다면 성립될 수 있는 평가이다. 잠야는 임진왜란을 겪으면서 큰 상처를 입은 주자학을 새롭게 정립하는 일을 담당해야 한다는 사명감을 가지고 있었고, 그것의 첫걸음으로 격물(格物)의 의미를 정확하게 밝혀내는 일에 주의를 기울였다. 잠야 격물설(格物說)의 근본 종지(宗旨)는 ‘인식능력을 완벽하게 정립하기 위해서는 외재적인 사물을 남김없이 사색(思索)하고 궁구(窮究)해야 한다’는 것이다. 그는 그의 논적인 만회(晩悔)가 격물(格物)이라는 용어를 ‘인식대상인 物이 인식주체로 이르러오는 과정’로 이해한다고 비판하였다. 그는 논변과정에서 주자(朱子)가 ‘격(格)’자를 ‘지(至: 이르다)’로 풀이한 까닭과 관련하여 중요한 사항을 지적하였다. 말하자면 그는 ‘지(至: 이르다)’란 인식주체가 인식대상으로 향해간다거나 인식대상이 인식주체로 향해온다는 의미가 아니라, 사색(思索)과 궁구(窮究)라는 공부의 진척 정도를 표현하는 것으로 보아야 한다고 주장하였다. 이는 주자학의 격물설(格物說)과 관련하여 훈고(訓詁)와 이론 사이의 괴리라는 문제를 해결하는 실마리를 제공한다는 점에서 중요한 의미를 가진다. 잠야 박지계의 격물설에 대한 연구인 이 글은 17세기 조선 성리학의 발전상을 온전히 이해하는 데 있어 하나의 단초가 되리라고 생각한다.

키워드

Jam-yaPak Ji-gyege-wuwu-geMan-hoi潛冶朴知誡格物物格晩悔
제목
潛冶 朴知誡의 格物說
제목 (타언어)
Jam-Ya Pak Ji-Gye’s Theory of Ge-Wu
저자
전병욱
발행일
2013
저널명
민족문화연구
61
페이지
283 ~ 3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