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글고전 집대성 및 번역의 필요성과 가치

The Necessity and Value of the Systematic Compilation and Translation of Hangeul Classics

초록

본 연구는 그동안 한문고전 중심의 지식 체계와 제도적 지원 속에서 주변화되었던 ‘한글고전’의 실상을 파악하고, 그 가치를 재조명하여 체계적 집대성과 현대어 번역의 필요성을 역설한다. 한글은 한국인의 정체성을 표상하는 문자임에도 불구하고, 한글 문헌은 오랫동안 ‘非正典’으로 간주되어 학술적 관심의 외곽에 머물러 왔다. 그러나 한글고전은 조선 후기 이후 다양한 계층의 생생한 삶과 감수성을 담아낸 기록유산으로서, 한국 전통문화의 역동성과 한국어의 역사적 잠재력을 증명하는 소중한 자산이다. 연구의 기초 작업으로서 전근대, 근대, 구비 자료를 포괄하는 한글고전의 총량을 추산하였다. 주요 소장 기관의 고문헌 해제집을 분석한 결과, 전체 고문헌 중 한글본의 비중은 최소 6.5%로 나타났으며, 이를 바탕으로 산출한 전근대 한글고전은 약 29만 건에 이른다. 여기에 1910년 이후의 근대 매체 및 문헌화된 구비 자료를 합산하면, 그 규모는 최소 44만 건 이상의 방대한 수준에 달함을 확인하였다. 아울러 한글고전을 13개 유형으로 분류하여 지난 20년간의 번역 현황을 분석한 결과, 분야별 번역의 심각한 불균형을 확인하였다. 이러한 특정 분야로의 편중은 한글고전이 보유한 다층적인 지식 가치를 온전히 활용하는 데 제약이 되고 있다. 이에 본고는 AI 시대에 부응하는 데이터 구축 및 활용 방안을 제안한다. 단순 디지털화를 넘어 이본과 번역본의 체계적 구조화, 지식 정보의 연결을 위한 다층적 주석 체계 마련이 시급하다. 특히 법령상의 시기적 제한에서 벗어나 ‘근대고문헌’까지 포용하는 유연한 접근과 고도화된 데이터를 통한 한국학 지식의 확산을 도모해야 한다. 결론적으로 한글고전의 집대성과 번역은 한국어의 정신을 회복하고 문화유산의 미래 가치를 창출하는 핵심 과제임을 강조한다.

키워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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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한글고전 집대성 및 번역의 필요성과 가치
제목 (타언어)
The Necessity and Value of the Systematic Compilation and Translation of Hangeul Classics
저자
엄태웅이승은김성수
DOI
10.15752/itkc.72..202603.31
발행일
2026-03
유형
Y
저널명
민족문화
72
페이지
31 ~ 7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