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기 1~3세기, 로마제국의 공문서 관리

Roman Practices of administering Public Documents in the first three centuries A.D.: Archives and Epigraphy
  • 김경현

초록

이 글은 서기 1~3세기, 로마제국의 중앙 정부 (황제)와 속주 (총독 및 자치시)에서 공문서를 관리하던 방식을 개관하려는 것이다. 문서고에의 보관과 금석문을 통한 문서공시의 관행을 집중적으로 검토한다. 그것은 공중, 특히 속주민처럼 지위가 낮은 제국의 주민이, 권익과 이해관계를 제국 정부 (황제 혹은 총독)에 의해 (재)확인하려할 때 의존할 수 있던 중요한 경로였기 때문이다. 공문서의 개방성이란 점에서, 로마 제국의 공문서 관리 방식은 전 근대 사회에서 이례적인 케이스였다고 생각된다. 이 글은 또한 그처럼 독특한 공문서 처리방식이, 방대한 제국의 관리에 요구되는 관료제의 발달이 미숙했던 로마 제국의 특수한 조건에 최적화된 속주행정의 산물임을 보여주려 한다. 황제는 직접적으로 속주민 (혹은 자치시들의 지배 엘리트)의 충성과 재정적 기여 (납세)에 의존하고, 그 대신 그들의 각종 민원과 요구에 성실하게 반응해야 했다. 그 결과 제국의 중앙 정부가 속주민과의 상호소통에 의거해 정책을 결정하는 일종의 ‘협치’(governance)가 어느 정도 실현되었다고 할 수 있다. 마지막으로, 이처럼 로마 제국의 독특한 속주행정과 그에 수반된 공문서 관리방식은 더 나아가, 제정기 로마법의 주요한 원천이 되었다는 점도 주목할 필요가 있다. 황제는 속주민의 민원에 대응하기 위해 당대 최고의 법학자들을 자문위원회에 기용했고, 그 결과 황제의 각종 문서발급 (고시, 판결, 훈령, 칙답 등)은, 궁극적으로 로마법의 중요한 자료로서 활용되었던 것이다. 요컨대 로마 제국의 공문서 관리는, 제국 행정사의 관점에서나 로마법학사의 관점에서 큰 의의를 갖는 현상이었다고 할 것이다.

키워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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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서기 1~3세기, 로마제국의 공문서 관리
제목 (타언어)
Roman Practices of administering Public Documents in the first three centuries A.D.: Archives and Epigraphy
저자
김경현
DOI
10.20975/jcskor.2015..42.145
발행일
2015
저널명
서양고대사연구
42
페이지
145 ~ 18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