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를 통해 본 김수영의 시세계 - 대중매체와의 관계를 중심으로

Kim Su-yeong's poetics, seen through the media
  • 주영중

초록

이 글은 김수영의 시에서 대중매체가 지니는 의미와 대중매체에 대한 김수영의 태도를 주체․대중․매체의 역학적 구도를 중심으로 살펴보았다. 이 세 요소는 김수영 시에서 유기적으로 관련성을 가지고 있다. 김수영 시의 주체는 대중과 (대중)매체를 비판적으로 사유하면서도 자기 자신까지를 타자화하여 비판하는 모습을 보여준다. 김수영이 당대의 대중매체에 대해 관심을 보여주었던 이유는 대중매체가 주체와 대중에게 커다란 영향력을 행사한다는 것을 알고 있었기 때문이다. 김수영 시에 등장하는 신문, 잡지, 라디오, 영화, 텔레비전 등의 대중매체는 감각과 신체의 확장은 물론 사유와 상상력의 확장을 가능하게 하는 매개로 기능하기도 하지만 동시에 그 자체가 부정적 대상물이 되기도 하며 부조리한 현실․권력을 드러내주는 매개로 작용하기도 한다. 또한 대중매체는 현대인의 왜곡된 욕망과 생활을 드러내주는 일종의 지표 역할을 한다. 김수영 시의 주체는 대중매체의 본질을 이해하기 위해 그 속으로 들어가 대중매체과 대결하고 그것을 넘어서려는 노력을 지속적으로 보여준다. 김수영은 대중매체가 조장하는 마법적 환상으로서의 세계가 아닌 도래해야 할 새로운 실재의 세계를 기대하면서, 오히려 그 너절하고 타락한 오늘보다 더 깊이 들어가 그 오늘을 정시하고 오늘을 구원할 수 있는 가능성을 찾아나선다. 김수영은 그것을 또한 현대시가 나아가야 할 방향이라 믿었다. 김수영은 미디어의 일방적 메시지 전달도 아니고 주체의 일방적 메시지 수용도 아닌 상호 주체적 작용의 중요성을 인식하고 이를 통해 새로운 변화 가능성을 모색한다. 이를 통해 김수영 시의 주체는 미디어의 메시지 속에 자신의 욕망을 투사하던 주체에서 능동적이고 자유로운 주체로 변환되는 모습을 보여준다. 역설적이게도 주체는 새로운 담론의 생산자의 위치에 놓이게 된다. 결국 김수영 시의 주체는 미디어가 미치는 작용력에 대해 지속적으로 의식하면서도 그 작용력의 범위를 넘어서서 자유로운 감각을 획득하게 된다.

키워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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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미디어를 통해 본 김수영의 시세계 - 대중매체와의 관계를 중심으로
제목 (타언어)
Kim Su-yeong's poetics, seen through the media
저자
주영중
DOI
10.20881/skl.2012..43.001
발행일
2012
저널명
한국문학연구
43
페이지
7 ~ 4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