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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40년대 일본의 ‘남양’ 운문 연구와 제국의 시선 ― 무라카미 기요시(村上清) 『인도네시아의 민요(インドネシアの民謡)』(1943년)를 중심으로 ―
초록
본고는 1940년대 전쟁 확대기 일본이 ‘남양’, 지금의 동남아시아 지역의 학지를 일본어로 기록하고 포섭하는 과정에서, 인도네시아 시가 문학을 어떻게 이해하고 규정했는지 무라카미 기요시(村上清)의 『인도네시아의 민요(インドネシアの民謡)』(1943)를 중심으로 살핀 것이다. 이 책을 미야타케 세이도(宮武正道), 사이토 마사오(斎藤正雄) 등 동시대 저작들과 대조하여 일본의 ‘남양’ 민족성 규정 방식에 접근했다. 이 책은 인도네시아 전역에서 창작되는 사행시 판툰(Pantun)을 중점적으로 다루며 많은 판툰을 일본어로 번역 제시하고 있는데, 말레이어 시가의 고유 장르를 와카(和歌)나 도도이쓰(都々逸)와 같은 일본의 전통 시가에 빗대어 이해하는 경향을 보이고 있다. 또 내용적으로 동향의 선배 관료이자 문인 나가타 히데지로(永田秀次郎)가 인도네시아인들을 ‘궁성 해자의 오리’에 비유하며 타자화한 시선을 답습하는 점이 두드러진다. 이는 일본이 일반 ‘외지’에 대해 취했던 제도적, 문화적 관여와는 다른 자세인데, 동족・동종・동조에 대한 표방과 구미에 대한 문화적 위계와도 모순을 일으키는 것을 확인하였다. 이처럼 일본 제국주의가 ‘남양’(민족성)에 보낸 시선은 표면적으로 지방색을 이해하고 존중한다는 명분을 내세우면서도, 민요와 민족성의 상관관계를 설명하는 과정에서 문제적 발상을 드러낸다. 본 연구를 통해 일본의 식민지 문학적 시각이 다른 ‘외지’와 어떤 차이점을 보이는지, 표면적 친연성 주장 아래 존재하는 위계적 타자화 방식을 규명하는 향후 연구의 기반을 탐색하였다.
키워드
- 제목
- 1940년대 일본의 ‘남양’ 운문 연구와 제국의 시선 ― 무라카미 기요시(村上清) 『인도네시아의 민요(インドネシアの民謡)』(1943년)를 중심으로 ―
- 제목 (타언어)
- A Study on Japan’s Nanyō (南洋) Poetry in the 1940s and the Imperial Gaze: A Focuson Kiyoshi Murakami’s Folk Verses of Indonesia (1943)
- 저자
- 엄인경
- 발행일
- 2025-05
- 저널명
- 일본학보
- 호
- 143
- 페이지
- 187 ~ 2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