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리스 세브의 밤, 불확실성의 지배를 받는 시간

La Nuit de Maurice Scève : un temps dominé par l’incertitude

초록

모리스 세브가 추구하는 “‘지고한 미덕의 대상”인 여인은 너무도 찬란해서 바라볼수 없는 빛에 비유되지만 동시에 그녀는 그의 정신과 시선을 앗아가는 폭력성을 지닌다. 신성한 불로 칭송되는 그녀의 광채는 그의 뜨거운 열정을 내면에서 되살아나게만들지만, 또한 그에게서 빛과 생명이 달아나게 재촉한다. 이런 세브에게는 항구성과지속성이 거부되어 있다. 만약 그에게 영원이라는 것이 약속되어 있다면, 그것은 상반되는 것들이 겹쳐지는 모호하고 불확실한 순간들을 추호도 벗어날 수 없다는 점에서일 뿐이다. 사랑을 영원히 새겨놓으려는 시도는 언제나 ‘헛된 일’이 된다. 이질적인것들이 뒤섞이고 겹쳐지는 세계가 그와 여인의 공간이 된다. 이런 불확실성을 세브는 밤 안에서 발견한다. 매순간 깨어 있으면서 지극히 높은 “대상”을 향해 시선을 던지고, 그것과 자신의 관계를 가늠해야만 하는 거대한, 그러나 설명할 수 없는 수난을 그는 경험한다. 여기에서 밤을 바라보는 세브의 시선에서 다양성과 모호함 그리고 일시성으로 가득한 시대를 맞이할 것을 예감하는 시인이 발견된다. 자신의 영혼과 육체를 떼어놓으면서도 동시에 그것을 묶어놓는 여인을 욕망하는 세브가 맞이한 밤은 허구의 속성이기도 한 불확실성의 지배를 받게 될 시대 안으로 이미 진입해버린 시인의 운명에 대한 예고와 다르지 않다.

키워드

Scève; nuit; aube; amour; poète; incertitude; 세브; 밤; 새벽; 사랑; 시인; 불확실성
제목
모리스 세브의 밤, 불확실성의 지배를 받는 시간
제목 (타언어)
La Nuit de Maurice Scève : un temps dominé par l’incertitude
저자
손주경
발행일
2024-02
저널명
한국프랑스학논집
권
125
페이지
29 ~ 6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