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SF에 나타난 비인간 인지의 창조적 가능성- 김초엽 소설 「수브다니의 여름휴가」, 「소금물 주파수」에 나타난 신체성을 중심으로

The Creative Potential of Nonhuman Cognition in Korean Speculative Fiction - Corporeality in Kim Cho-yeop’s “Subdani’s Summer Vacation” and “Saltwater Frequency”-

초록

본 연구는 한국 SF가 그려내는 비인간 존재자들을 ‘행성적 인지 생태계’의 지평 위에서 새롭게 조명하고자 한다. 이에 김초엽 작가의 양면의 조개껍데기 (2025)에 수록된 「수브다니의 여름휴가」와 「소금물 주파수」를 분석 대상으로 선정하였다. 이 작품들은 비인간 존재를 인간의 결핍을 보완하는 도구로 다루던 김초엽의 초기 서사에서 나아가, 비인간 주체 그 자체의 물질성과 인지적 특이성을 탐구하는 변화를 보여주기 때문이다. 특히, 본 연구는 지능을 물질적 신체와 분리된 정보로만 간주하는 현대 기술 담론의 탈신체화 경향을 비판적으로 직시하며, 캐서린 헤일스를 중심으로 다양한 탈인간중심적 이론가들의 사유를 분석적 렌즈로 경유한다. 분석 결과, 소설 속 비인간 기술 행위자들은 타 종과 자신의 물리적 실체 및 인지 능력을 비교하며 정체성을 찾아가는 ‘탐구자’의 면모를 보인다. 또한 의도적 신체 변형과 부식을 통해 세계와의 상호작용 방식을 재구성하는 ‘창조자’로서의 역능을 드러낸다. 특히 기술 인지자의 자발적인 부식 행위는 기술의 영속성이라는 근대적 신화를 해체하고, 기술 주체를 지구의 물질 순환 체계 속에 귀속시키는 급진적인 전복성을 성취한다. 더불어 이들은 인간과의 인지적 협력 과정에서 애착, 돌봄, 예술적 실천과 같은 창발에 도달하며, 기존의 도구적 지위를 넘어선다. 특히 김초엽이 실연한 ‘행성적 인지 생태계’는 기술을 지구적 위기 시대에 서로의 취약성을 보완하며 미래를 공생하는 ‘창조적 파트너’로 재정의한다. 결국 본 연구는 기존의 SF 속 비인간 존재자들에 대하여 새로운 분석 관점을 제시하고, 이를 통해 비인간 존재자들이 지닌 다채로운 역능과 그 존재론적 가능성을 보다 선명하게 규명해낼 수 있음을 보인다.

키워드

Nonhuman Agency; Planetary Cognitive Ecosystem; Posthumanism; Artificial Intelligence; Nonhuman Cognition; 비인간 행위성; 행성적 인지 생태계; 포스트휴머니즘; 인공지능; 비인간 인지
제목
한국 SF에 나타난 비인간 인지의 창조적 가능성- 김초엽 소설 「수브다니의 여름휴가」, 「소금물 주파수」에 나타난 신체성을 중심으로
제목 (타언어)
The Creative Potential of Nonhuman Cognition in Korean Speculative Fiction - Corporeality in Kim Cho-yeop’s “Subdani’s Summer Vacation” and “Saltwater Frequency”-
저자
정혜림; 신혜린
DOI
10.22871/mklite.2026..78.010
발행일
2026-04
유형
Y
저널명
한국현대문학연구
호
78
페이지
409 ~ 44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