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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록
재자가인소설에는 元明의 中篇 才子佳人小說과 淸代의 長篇 才子佳人小說의 두 종류가 있다. 魯迅 이래 기왕의 연구자들은 이 중 淸代의 長篇 才子佳人小說만을 재자가인소설로 다뤄왔고, 元明의 中篇 才子佳人小說은 전기소설의 한 변종으로 취급해 왔다. 그러나 이 元明의 中篇 才子佳人小說은 기본적으로 전기소설과 구별되는 장르이다. 中篇 才子佳人小說의 嚆矢는 元代의 작품 <嬌紅記>이다. <嬌紅記>는 傳奇小說의 문학적 전통과 民間의 이야기 文學의 波瀾萬丈한 흥미 위주의 敍事 방식을 결합하여 傳奇小說과는 전혀 다른 차원에서 通俗的인 남녀간의 사랑을 그림으로써 이후 才子佳人小說의 모범이 되었다. 淸代 장편 才子佳人小說은 바로 이 <嬌紅記> 이래의 중편 재자가인소설의 문학적 전통 아래에서 출현한 것이다. <洞仙記>는 그 동안 傳奇小說의 관점에서 주로 분석되어 왔다. 그러나 <洞仙記>는 傳奇小說의 관점으로는 해명하기 곤란한 작품이다. <동선기>에는 士階層의 文人的 취향과 民間의 통속적 취향이 동시에 나타나 있다. 이 중 문인적 취향은 전기소설의 전통과 관련하여 일정하게 이해될 수 있다. 그러나 통속적 취향은 전기소설의 관점으로는 해명하기 곤란하다. 이 통속적 취향은 바로 民間의 이야기 문학의 전통에서 유래한 것이기 때문이다. 중편 재자가인소설은 高雅한 전기소설의 전통과 통속적인 이야기 문학의 전통을 결합하여 출현한 역사적 장르종이다. <동선기>는 바로 이 중편 재자가인소설의 장르 규범을 따라 창작된 작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