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세 보기
박남수 시의 한국적 이미지즘 연구 - 중기 시를 중심으로 -
초록
이 글은 박남수 중기 시 세계의 중핵을 차지하는 ‘새’의 ‘순수’에 대해 새로운 해석을 보충하는 동시에, 지금까지 논의되지 않았던 미학적 배후로서 ‘밤’의 아우라를 조명함으로써, 박남수 시의 미학성을 서구적 모더니즘이나 주지적 이미지즘과는 변별되는 동양적 모더니즘 혹은 한국적 이미지즘의 특성으로 해명하고자 한다. 박남수의 중기 시의 핵심적 모티프는 ‘새’인데, 초기 시의 제2시집에서 이미지, 정동, 운동성 등의 요소들을 수렴하면서 파생시킨 ‘바람’, ‘갈매기’, 꽃’ 등의 모티프들의 연장선에서 제3시집 『신의 쓰레기』의 ‘새’의 모티프가 생성된다. 「새 1」에서 ‘새’가 지니는 ‘순수’의 의미는 전반부에서 순수 자연의 실재인 반면 후반부에서 순수 관념의 절대이며, 작품 전체의 시상 전개가 전반부의 즉물적 형이하의 차원을 토대로 후반부에서 관념적 형이상의 차원으로 비약적으로 상승하면서 균열을 안은 채 모순적 결합을 시도한다. 「새 1」과 「새 3」이 ‘새’를 통해 순수 자연의 실재를 토대로 순수 관념의 절대로 도약하고 비상하는 시상 전개를 보여준다면, 「신의 쓰레기」는 순수 자연의 실재와 순수 관념의 절대를 지상과 천상의 이원적 구도로 설정하고, 즉물성과 관념성, 하강과 상승 등의 양극을 긴장 관계로 제시한다. 박남수 시의 지향성을 중심으로 시적 전개 과정을 조망하면, ‘정(靜)과 동(動)의 결합’이라고 명명할 수 있는 초기 시의 미학성이 ‘수평적 구도’를 유지한다면, ‘형이하와 형이상의 결합’이라고 명명할 수 있는 중기 시의 미학성은 ‘수직적 구도’로 이동한다. 제4시집 『새의 암장』은 순수 자연의 실재를 토대로 순수 관념의 절대로 도약하는 제3시집의 연장선에서, ‘밤’이나 ‘어둠’의 모티프를 통해 물상의 ‘모태’와 ‘심연’의 세계로 시적 상상력을 확장시키고, 다시 ‘이승’과 ‘저승’의 경계를 가로지르면서 시적 상상력의 영역을 더욱 확장시킨다. 이러한 시적 전개에 중요한 동인이 되는 것은 ‘대상(세계)’이나 ‘관념(의미)’과 관계를 맺는 ‘언어(매개)’에 대한 인식이다. 「아침 이미지 1」과 「밤 1」에 나타나는 ‘밤’이나 ‘어둠’은 ‘천상’-‘지상’의 수직적 구도나 ‘등불’-‘어둠’의 수평적 구도 속에서 물상의 ‘에로스적 모태’인 동시에 ‘타나토스적 심연’이라는 양가적 위상을 가진다. 이것은 물상의 탄생 및 죽음, 혹은 생성 및 소멸과 연관되는 어떤 근원적 힘의 영역이라고 볼 수 있다. ‘새’가 지니는 ‘순수’의 두 세계의 배후에서 작용하는 물상의 ‘모태’이자 ‘심연’의 차원인 ‘밤’이나 ‘어둠’은 ‘동양적 모더니즘’ 혹은 ‘한국적 이미지즘’의 중요한 변별성을 확보하는 박남수 초기 시의 미학적 배후인 ‘밤’이 시적 전개 과정을 경유하면서 변용된 것이라고 볼 수 있다.
키워드
- 제목
- 박남수 시의 한국적 이미지즘 연구 - 중기 시를 중심으로 -
- 제목 (타언어)
- A Study on Korean Imagism of Park Nam-soo’ Poetry - Focusing on Middle Period Poetry -
- 저자
- 오형엽
- 발행일
- 2018
- 저널명
- 국제어문
- 호
- 78
- 페이지
- 295 ~ 3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