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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록
근대 이전의 동아시아들은 산수를 친근하게 여기고 산수 속에서 성스러운 것의 顯現을 기대했다. 동아시아인들은 산수자연 속에서 세간의 불평을 떨어버리고 맑은 흥취를느꼈으며, 생명의 힘을 느끼고 환희하고 경탄했다. 산수자연을 찾는 일은 창조적 능력,강인한 의지, 충만한 정신력을 되찾는 일이었다. 또한 동아시아인에게 산수자연은 知己와 함께 찾는 會心處이기도 했다. 세상에 나아가 道를 펴지 못하고 고향에 머물면서水石에서 즐거움을 찾는 사람들이 늘어나면서, 산행은 『주역』에서 말하는 ‘확고하여뽑히지 않는 자’의 중요한 활동 가운데 하나가 되었다. 다만, 동아시아 삼국의 경우, 역사적 조건과 문화적 양식의 차이에 따라 산수기행의방법이나 인문적 성찰의 방법이 서로 달랐다. 한국의 경우 산수기행문학은 조선시대에 만개했다. 조선전기의 金時習은 자신의 본래성을 찾는 고독한 방랑길에서 많은 시들을 남겼다. 조선중기에 이르러 도학자 성향의 사대부들이나 재야 학자들은 산수 유람을 구도의 행위로 간주하여 산수 유람을 통해 氣를 확충했다. 조선후기의 지성인들은 국토의 자연미와 역사미를 탐색하고 국토이용의 실제 문제를 자각하였으며, 혹은 산수에 천성대로 노니는 것 자체를 더욱 중시하게 되었다. 중국의 경우 유기는 당나라 때 元結이 지은 「右溪記」에서 시작되었다. 그 뒤 柳宗元은 「永州八記」에서 ‘버려져 있는 산수’를 사람의 불우한 처지에 비유하였고, 한유는 「南山」시에서 자연의 장대한 모습을 全觀하려고 노력했다. 송나라 때의 산문유기들은 사경과 의론을 융합하여 사상성이 매우 높았다. 또한 장편 여행일기가 이 시기에 출현했는데,陸游의 『入蜀記』와 范成大의 『吳船錄』이 대표적이다. 원나라와 명나라 때 遊記는 작가의 심정과 행보를 치밀하게 묘사해내었다. 일본의 경우 에도시대의 서민은 흔히 名所 탐방이나 巡禮 여행을 즐겨, 산수자연의아름다움보다는 노정의 관광과 유락을 더 선호했다. 하지만 하이쿠나 한시를 지으면서곳곳에 형성되어 있는 문단을 순회하는 작가들도 많았고 여성 작가도 있었다. 또한 일본문학에서는 일기와 기행문학이 밀접한 관계를 가지고 출발하여 이후 기행문학은 별도의 문학세계를 형성하게 되었다. 본고에서는 마쓰오 바쇼의 여행기와 짓펜샤 잇쿠[十返舍一九]의 소설 겸 기행문인 『도카이도추히자쿠리게(東海道中膝栗毛)』을 예로들었다.
키워드
- 제목
- 동아시아 산수기행문학의 문화사적 의미
- 제목 (타언어)
- A Cutural-Historical Approach to the Writings on Travelling Mountains and Rivers in East Asia
- 저자
- 심경호
- 발행일
- 2012
- 저널명
- 한국한문학연구
- 호
- 49
- 페이지
- 7 ~ 4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