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영호의 연극, 대중극의 젠더

Park Young-Ho’s Drama, Gender of the Popular Drama
  • 이승희

초록

이 연구는 식민지시대의 극장이 결코 젠더중립성의 공간이 아닐뿐더러 남성관객의 기호가 가장 중요하게 작용되는 공간이었음에도 불구하고, 어느 때부터인가 이곳의 대중극이 여성적인 것으로 젠더화되기 시작했다는 문제의식에서 출발하고 있다. 이 문제는1930년대 대중극에 대한 탐사와 그것이 젠더화되는 계기 지점을 포착하는 것으로써 이해될수 있는데, 박영호는 그 유용한 참조점인 셈이다. 박영호가 연극을 시작했던 당시, 확실히‘에로 서비스’와 ‘과도한 명랑성’은 현저한 현상이었다. 우피(whoopee) 심리가 만연한 극장공간의 기류는 1920년대 조선사회의 정치적 활력이 식민권력에 의해 꺾이는 과정과 결부되어 있었음이 분명했다. 그러면서도 완전히 증류되지 않은 정치의식은 잔존하였으나 결국여러 취체사건을 통해 무대표현의 임계는 분명해졌는데, 이 과정을 경유하면서 박영호는관객대중과 눈높이를 맞출 줄 아는 대중적인 극작가로 성공을 거두었다. 그런 가운데 그의 극작세계는 미묘한 변화를 보이고 있었으니, 작중 세계가 이국에서 식민지조선으로, 그리고 과거에서 현대로 이동하고 있었다. 그러나 박영호에게 ‘식민지조선의 현재’로의 회항은순조롭지 못했다. 이내 그는 신극인으로서의 정위를 확실히 했던바, 이는 곧 대중극을 젠더화한 계기였다. 신극인으로서의 알리바이, 그것은 이국에서 식민지조선으로, 과거에서 현대로 이동하면서 모종의 비전이나 사회성을 드러내려 했던 ‘의도’가 되며, 여성수난서사에대한 판단주체가 됨으로써 자신의 이전 작업들을 침묵의 대상으로 놓아두는 동시에 은밀히신극계보로 이전할 수 있었던 것이다. 이제 다시 문제는 대중극을 젠더화한 집단적 주체의향방이며, 이들의 이해관계에 놓인 최대공약수의 정체일 것이다. 그것은 불가피하게 식민체험과 관계될 수밖에 없는 거대서사가 될 것이며, 이는 전시체제기로 돌입하면서 다시 한번 요동칠 수밖에 없는 정치적 알리바이가 될 것이다.

키워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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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박영호의 연극, 대중극의 젠더
제목 (타언어)
Park Young-Ho’s Drama, Gender of the Popular Drama
저자
이승희
발행일
2014
저널명
Journal of Korean Literary History
55
페이지
315 ~ 35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