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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록
이 글은 <해운대>(윤제균, 2009)의 상업적 성공 이후, “한국형 재난 블록버스터”로 홍보되는 영화가 급증하는 현상 속에서 ‘한국형’이라는 수식어가 함의하는 바를 재고해보고자 한다. 산업적 용어로 만들어진 이 장르명이 내포하는 (비)정치적 의도를 살펴보고, 재난의 기원과 극복이라는 차원에서 <해운대>와 다른 문제의식을 갖는 두 편의 영화 <괴물>(봉준호,2006)과 <차우>(신정원, 2009)를 분석한다. <해운대>는 할리우드 재난영화와 마찬가지로 ‘그럴듯함’에 천착하여 ‘재난’의 스펙터클을 제시하는 데 집중하며 그 기원에 대해서는 무관심한 영화라 할 수 있다. 반면 <괴물>과 <차우>는 재난의 기원을 다소 노골적으로제시하면서 그 이면에 숨겨진 우리 사회의 모순, 즉 자본과 식민의 구조에다가간다. 또한 <해운대>는 재난을 극복하기보다 재난을 통하여 현실을극복하는 주인공들의 눈물 어린 사연들을 내세우는 영화였다. 반면 <괴물>은 표층적 차원의 ‘재난’을 넘어서 그것의 심층구조를 들여다보게 만듦으로써 먼저 진정한 재난에 대면하게 하며, <차우>는 농담과 웃음, 수다와 시점의 교란을 통해 ‘재난’을 무화시키고 있다고 볼 수 있다. 이 두 편의 영화가재난을 극복(대면/무화)하는 과정은 다소 정통적인 방식에 따라 ‘재난’의스펙터클에 집중하고 그것이 야기한 삶의 변화에 적응 하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다룬 <해운대>가 가진 순응성에 비해, 이를테면 ‘전복적’이라고 이름붙일 수 있는 것이다. 결국 ‘한국형’ 재난영화가 ‘한국’에서 일어날 법한 재난을 다루는 영화라고 할 때, ‘한국형’이라는 수식어를 감상적 측면에서만 접근해서는 안 된다. 그보다 “한국형 재난영화”는 우리 사회가 직면하고 있는 문제들을 ‘재난영화’라는 장르의 틀을 빌어 새로운 방식으로 다루는 영화라는 관점에서 다시 그 범주를 고려할 필요가 있다.
키워드
- 제목
- ‘한국형 재난영화’에 대한 고찰 - <괴물>(봉준호, 2006), <차우>(신정원, 2009), <해운대>(윤제균, 2009)를 중심으로 -
- 제목 (타언어)
- A study on “Korean style disaster movie” - The Host (2006), Chaw (2009), Haeundae (2009) -
- 저자
- 박선영
- 발행일
- 2012
- 저널명
- 영상문화
- 호
- 20
- 페이지
- 99 ~ 1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