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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방, 창조, 극화: 페트라르카 전통과 시드니의 『아스트로필과 스텔라』
초록
필립 시드니의 『아스트로필과 스텔라』(1591)는 영국 소네트의 역사에서 중대한 분수령을 이룬 작품이다. 소네트가 영국에 유입된 이래로 페트라르카 시풍의 관습들은 영국 문단에 지배적 영향력을 행사했다. 소네트를 쓰는 행위 자체가 페트라르카풍의 모방을 의미하는 상황 속에서 시드니가 자신의 소네트 연작의 독창성을 확보하기란 실로 어려운 일이었다. 페트라르카 소네트의 전통을 상당 부분 추종하면서도 페트라르카 시풍의 모방자들과 자신을 차별화하고자 하는 시드니의 노력은 딜레마에 부딪치고 만다. 그러나 모방과 창조 사이의 줄다리기 속에서 시드니는 후자 쪽으로 기우는 데 성공한다. 『아스트로필과 스텔라』를 독창적인 작품으로 만드는 데 기여한 요인으로는 극화를 꼽을 수 있다. 시드니는 극화를 통해 두 연인을 현실의 살아있는 인물처럼 느끼게 한다. 아스트로필과 스텔라는 전형적인 페트라르카풍 연인들과 거리가 멀다. 두 사람의 대화로 이루어진 극적 내러티브를 제공하는 8번 노래에서, 아스트로필에게 사랑을 고백하는 스텔라의 모습은 독자를 깜짝 놀라게 한다. 그녀는 남성 화자의 구애에 대부분 침묵으로 일관하는 페트라르카 소네트의 여인과는 뚜렷한 대조를 이룬다. 극화는 아스트로필에게도 쓰이는데, 스텔라에 대한 그의 욕망이 극화되어 음식을 달라고 외치는 것은 그가 욕망을 버릴 수 없는 육적인 존재임을 드러낸다. 그와 큐피드(성적 열망을 상징)의 관계를 알레고리적으로 극화한 것 또한 그가 금욕주의를 표방하는 플라토닉 사랑과 결별했음을 보여준다. 이렇게 극화는 페트라르카적 연애의 이상을 전복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한다. 결론적으로 시드니의 작품은 영국 소네트가 페트라르카 시풍의 영향에서 벗어나 고유한 발전의 길을 걷는 데 큰 기여를 했다.
키워드
- 제목
- 모방, 창조, 극화: 페트라르카 전통과 시드니의 『아스트로필과 스텔라』
- 제목 (타언어)
- Imitation, Invention, Dramatization: The Petrarchan Tradition and Sidney’s Astrophil and Stella
- 저자
- 장성현
- 발행일
- 2023-10
- 저널명
- 영미연구
- 권
- 59
- 페이지
- 141 ~ 17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