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르그리트 뒤라스의 부재와 공허의 수사학La rhétorique de l’absence et du vide dans le Ravissement de Lol V. Stein de Marguerite Duras
- Other Titles
- La rhétorique de l’absence et du vide dans le Ravissement de Lol V. Stein de Marguerite Duras
- Authors
- Simon Kim
- Issue Date
- 2013
- Publisher
- 프랑스문화예술학회
- Keywords
- 마르그리트 뒤라스(Marguerite Duras); 소설(roman); 신비주의(mystique); 환상(fantasme); 부재(absence)
- Citation
- 프랑스문화예술연구, v.45, pp.1 - 24
- Indexed
- KCI
- Journal Title
- 프랑스문화예술연구
- Volume
- 45
- Start Page
- 1
- End Page
- 24
- URI
- https://scholar.korea.ac.kr/handle/2021.sw.korea/104450
- DOI
- 10.21651/cfaf.2013.45..1
- ISSN
- 1229-5574
- Abstract
- 마르그리트뒤라스의 소설 Le Ravissement de Lol V. Stein(이 소설의 제목자체가 한국말로 옮기기에 어려움이 있는 것이 Ravissement이 동시에 황홀도 되고 유괴나 강탈도 된다는 것이다)은 겉보기에는 우리가 흔히 볼 수 있는 단순한 사랑이야기로 여겨진다. 하지만, 그 속을 가만히 살펴보면 단순한 사랑이야기로 치부하기엔 의외로 이해하기 힘든 소설임을 알 수 있다. 주인공 롤 베 슈타인은 처녀때 어느 무도회에서 자기 약혼자가 처음 보는 여자랑 자기를 떠나는 것을 보고 충격을 받아 고향을 떠난다. 그 후, 10년 후에 다시 고향으로 돌아온 롤 V. 슈타인은 옛 학교 여자 친구를 만나게 되고, 그녀의 연인도 알게 된다. 롤은 그녀가 10년 전 과거에 겪었던 아픔을 이 새로운 만남을 통해 불륜의 삼각관계로 재현하려고 한다. 모두가 롤 배 슈타인이 미쳤다고 하지만 이 소설의 화자인 롤의 옛 학교 여자 친구의 연인은 롤이 제안한 환상에 빨려들게 된다. 그러나 이 줄거리가 소설의 모호한 서술을 설명하기에는 부족하다. 왜냐하면 처음부터 끝까지 우리가 롤에 대하여 확실하게 무엇인가를 안다고 말할 수 없기 때문이다. 그녀가 과연 미친 건지 아니면 화자가 사랑에 빠져서 미쳐가는 것인지를 정확하게 말할 수 없다는데 그 이유가 있다. 한 가지 분명한 것은 이 소설 속에서 롤 V. 슈타인이라는 인물을 이해하기에는 뭔가가 빠져있다는 것이다. 본 논문에서는 이처럼 이 소설의 (독자로 하여금 뭔가를 알 듯 하다가 끝까지 모르게 하는) 애매모호한 서술방식을 ‘부재의 수사’라는 제목으로 살펴보려고 한다.
작가는 소설에서 빠진 이 뭔가를 부재-단어(mot-absence) 혹은 구멍-단어(mot-trou)라고 하면서 주인공 롤 베 슈타인과 그녀의 관한 이야기를 신비로 둘러싼다. 이와 같이 모든 것을 이해 할듯하면서 그 모든 것을 파악하기가 부족한 상황을 만드는 ‘부재의 수사’(rhétorique de l’absence)는 중세 기독교 신비주의의 수사와 흡사한 점이 많다는 것을 본 논문이 보여주고자 한다. 특히 부정의 신학이 자주 사용하는 수사 기교와 비교하면 이 소설이 이야기하려는 것이 단순히 비정상적 삼각관계의 이야기가 아니라는 것을 알 수 있다. 그렇다 해도 이 소설에서 작가가 부재의 수사로 암시하려는 것은 종교에서의 절대적인 신 같은 초월적인 진리도 아니다. 기독교의 신비주의 작가들이 흔히 하느님을 찬양할 때 연애의 어법을 사용했듯이 마르그리트 뒤라스는 정의되지 않은 것에 대한 동경을 그리고 있다. 그리고 그것이 무엇이냐는 질문에 답을 찾으려면 이 삼각관계를 좀 더 깊이 살펴볼 필요가 있다.
많은 비평가들이 삼각관계가 원초의 부-모-자의 삼각관계를 뒤풀이한다고 하면서, 이 소설을 정신분석학적으로 해설하려고도 했고, 또 한편으로는 롤이 자기가 받은 충격에서 벗어나려고 마치 정신분석 치료를 하듯이 또 다시 삼각관계를 만드는 것이라는 정신분석학적 해설을 해보기도 했다. 그러나 이야기가 진행되면서 이렇다 할 뚜렷한 해설을 하기엔 그 이야기가 더더욱 복잡하게 발전한다. 즉, 삼각관계를 만들긴 하나, 이 관계 안에서 더 이상 누가 누구의 역할을 맡았는지가 불투명하다. 원래 같이 사랑을 나누는 한 여자와 한 남자가 있고 그것을 보는 제삼자가 있는 것이 삼각관계인데, 여기서는 보는 사람이 사랑을 나누는 사람이 되고, 또한 누가 누군지가 중요하지 않은 조직체가 되어간다. 소설 끝부분에 등장인물의 이름들이 혼돈된 것은 이 조직체와 언어의 신비가 어떤 일반적인 이야기를 구성하는 것보다 문학과 언어[소위 에끄리뛰르écriture]에 대한 황홀[ravissement]을 부정의 수사로, 즉 필자가 말하는 부재의 수사로 묘사하는 것에 더 큰 중요성을 부여하는 것을 보여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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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llections - College of Liberal Arts > Department of French Language and Literature > 1. Journal Articl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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